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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랜드로버가 2020년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재규어랜드로버는 2020년 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4분기에 수익과 현금 흐름이 크게 개선되며 견실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25일 밝혔다.

자동차 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에 전반적으로 글로벌 시장 판매가 주춤했다. 이러한 가운데 재규어랜드로버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2020년 회계연도 4분기(2021년 1월∼3월) 기준 총 판매대수 12만3,483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했다.

이러한 성장세에 대해 회사 측은 “코로나19 확산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1∼3월(4분기) 대비 중국 시장의 판매량이 127% 성장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 회계연도 4분기 8,520억원 세전이익 달성… 환율 변동·판매 회복세로 수익성 개선

재규어랜드로버의 글로벌 실적 개선을 이끈 모델은 올 뉴 디펜더다. 올 뉴 디펜더는 이번 4분기 총 1만6,963대가 판매돼, 연 기준 총 4만5,244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올 뉴 디펜더는 세계 유수의 자동차 평가 기관 및 매체로부터 50개 이상의 수상 이력으로 경쟁력을 인정 받았다.

이를 통해 재규어랜드로버는 회계연도 4분기 기준 세전 이익(예외적 비용 제외)이 5억3,400만 파운드(약 8,520억원)을 기록했으며, 연간 6억6,200만 파운드(약 1조600억원)의 세전 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팬데믹이 시작된 전년 동기의 세전 이익이 손실이었던 것에 반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러한 실적 개선의 주된 요인은 판매 회복세와 환율 변동, 비용 절감 효과 등으로 분석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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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110 모델이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재규어랜드로버의 실적 견인을 하고 있다. /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올해 2월 재규어랜드로버는 모던 럭셔리의 미래를 재창조할 글로벌 신전략인 ‘리이매진(Reimagine)’을 발표하며, 2025/26년 회계연도까지 두 자릿수 EBIT(이자 및 세전이익) 마진 달성 목표를 세웠다.

이어 재규어랜드로버는 예외적 비용 발생을 반영해 4분기에 9억5,200만 파운드(약 1조5,180억원), 연간 8억6,100만 파운드(약 1조3,730억원)의 세전 손실을 보고했다. 예외적 비용은 기존에 진행된 투자로 인한 9억5,200만 파운드(약 1조5,180억원)의 비현금 감액 비용 및 내년 회계연도 결산에 책정될 5억3,400만 파운드(약 8,520억원)의 구조조정 비용을 포함한 15억 파운드(2조3,930억원) 규모다.

2020/21년 회계연도 마지막 분기의 잉여현금흐름은 7억2900만 파운드(약 1조1,630억원)를 기록했으며, 연간 기준으로는 23억 파운드(약 3조6,690억원)의 투자비용 지출이 있었음에도 1억8,500만 파운드(약 2,950억원)의 잉여현금흐름을 기록했다.

또한 2020/21 회계연도 2분기부터 4분기까지의 현금 흐름은 총 18억 파운드(약 2조8,710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재규어 랜드로버의 공장 가동이 두 달 간 중단됐던 1분기에 발생한 16억 파운드(약 2조5,520억원)의 현금 유출을 상쇄했다.

지속적인 비즈니스 수익 개선과 기업 가치 전달에 집중하고자 시작된 ‘차지+(Charge+) 프로젝트’는 3억3,200만 파운드(약 5,300억원) 이상의 분기 수익 및 현금 흐름 개선 효과를 가져왔다. 이를 통해 1억5,500만 파운드(약 2,470억원)의 비용 효율성과 1억7,700만 파운드(약 2,820억원)의 투자비용 절감 효과가 포함된 수치다. 구체적으로는 ‘차지+ 프로젝트’를 통해 2020/21년 회계연도에 25억 파운드(약 3조9,880억원)의 절감 효과를 얻었고, 2018년 9월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 60억 파운드(약 9조5,700억원)의 비용 절감으로 초기 목표치보다 높은 절감 효과를 달성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이번 회계연도를 결산한 결과, 2022년 7월까지 19억 파운드(약 3조310억원)의 미사용 한도대출(RCF)을 포함해 총 67억 파운드(약 10조6,87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또한, 13억1,000만 파운드(약 2조890억원)의 한도대출(RCF)을 2024년 3월까지 연장하는 절차도 마쳤다.

2021년형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 마일드하이브리드(MHEV) 디젤 모델. /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2021년형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 마일드하이브리드(MHEV) 디젤 모델. /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 꾸준한 신차 출시로 경쟁력 높여… 연내 신차 및 부분변경 모델 6종 국내 출시

재규어랜드로버는 지난 1년간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새로운 수준의 2021년형 모델들을 출시해 경쟁력을 높였다. 이 중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8종, 마일드하이브리드(MHEV) 11종, 재규어 최초의 순수 전기 SUV인 I-PACE 등 12종 모델에 전기 파워트레인 옵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의 62%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 측은 2021/22 회계연도에도 지속적으로 판매량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25억 파운드(약 3조9,880억원)의 투자비용과 이미 책정된 5억 파운드(약 7,980억원)의 구조조정 비용을 반영해 최소 4.0%의 EBIT 마진과 순익 분기점에 도달하는 잉여현금흐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티에리 볼로레 재규어랜드로버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적으로 힘든 시기이지만 재규어랜드로버의 수장으로서 발표하는 첫 연간 실적에서 강력한 회복세를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며 “재규어랜드로버는 올해 모던 럭셔리의 새로운 미래 창조를 위해 아이코닉한 영국 브랜드 디자인을 재창출하는 리이매진 전략 발표를 통해 중대한 변화가 시작되는 원년을 맞이했으며, 팬데믹 극복과 함께 앞으로 다가올 기회를 선점해 보다 강력한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지난 3월 한국 시장 재도약을 위해 경쟁력 있는 신차(Product) 출시, 고객 혜택 강화를 위한 신가격 정책(Price),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피비 프로(Pivi Pro) 적용, 친환경 시대를 위한 새로운 파워트레인(Powertrain) 정책을 골자로 한 4P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정책에 따라 연내에 랜드로버 브랜드에서는 △올 뉴 디펜더 90 △뉴 디스커버리 2종과 재규어에서는 △뉴 F-PACE △뉴 XF 등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신차 1종과 부분변경 모델 3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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