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배달앱 서비스를 선보였던 배달통이 오는 6월 24일을 기해 서비스를 종료한다. /배달통 홈페이지
국내 최초로 배달앱 서비스를 선보였던 배달통이 오는 6월 24일을 기해 서비스를 종료한다. /배달통 홈페이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배달앱 시장이 매서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최초 배달앱’ 타이틀을 갖고 있던 ‘배달통’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업계 내 치열한 경쟁 및 합종연횡의 희생양이 된 모습이다.

배달앱 ‘요기요’ 운영사인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최근 배달통의 서비스가 오는 6월 24일을 기해 종료된다고 전했다. 배달통은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의 지배 하에 별도 법인으로 존재하며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서비스를 위탁 운영해왔다. 아울러 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대표가 배달통 대표도 함께 맡아왔다.

배달통은 2010년 국내 최초로 배달앱 서비스를 선보이며 개척자 역할을 했다. 하지만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후발주자들에게 시장 주도권을 내줬고, 2014년 딜리버리히어로에 인수됐다. 이후에도 배달통은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요기요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면서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했고, 추가로 등장한 후발주자들에게마저 입지를 빼앗겼다.

‘원조 배달앱’ 배달통의 이러한 처지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진행 중이던 딜리버리히어로와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결함 심사를 고려해 배달통을 고의적으로 위축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기업결합 심사의 최대 화두였던 독과점 및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 가능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배달통을 사실상 방치했다는 지적이었다. 

결과적으로 공정거래위원회는 딜리버리히어로와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는 조건으로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매각을 내걸었다. 이에 따라 배달통은 더욱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고, 결국 서비스를 종료하기에 이른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경쟁에서 도태된 측면이 컸던 배달통의 서비스 종료는 예상됐던 수순”이라며 “배달앱 업계 내 합병 및 매각에 따른 변화가 없었더라도 배달통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배달통 측은 서비스 종료에 따른 입점 업소 점주 및 이용자들의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최우선적으로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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