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이사가 실적 부진으로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코리아세븐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이사의 속이 바짝 타들어가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좀처럼 실적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영업적자를 낸 코리아세븐은 올해 1분기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경쟁사들인 BGF리테일(CU)와 GS리테일(GS25)이 올 1분기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낸 것과는 사뭇 비교됐다. 
 
◇ 세븐일레븐, 나홀로 부진… 탈출구 못 찾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은 올해 1분기 1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87억원) 대비 손실이 대폭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매출은 9,794억원으로 전년 동기(9,357억원) 대비 4.7% 가량 증가했음에도 손실 규모는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코리아세븐은 편의점(세븐일레븐) 사업 부문에서만 153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세븐일레븐은 국내 빅3 편의점 브랜드 중 하나다. 업계 3위권의 입지를 갖고 있지만, 존재감은 갈수록 신통치 못한 분위기다. 상위 경쟁사(GS25, CU)와의 실적 격차가 커지고 있는데다 이마트24 등 후발주자의 추격까지 더해지면서 위상이 날로 흔들리고 있는 처지다. 

여기에 회사가 지난해 14년 만에 영업적자까지 내면서, 업계 안팎에선 더욱 우려가 커진 실정이다.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편의점 사업에서만 139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한 탓이다. 코리아세븐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관광지나 유흥지 소재 점포들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실적이 좋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부진은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경쟁사들은 지난해 코로나19 악재에도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냈다. 

우선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해 영업이익 2,5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BGF리테일은 전년 동기보다 17.5% 감소한 1,622억원으로 집계됐다. 양사의 편의점 사업부 영업이익은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대규모 적자를 낸 코리아세븐의 편의점 사업과는 상황이 달랐다. 지난해 GS리테일(GS25)의 편의점 부문 영업이익은 2,292억원, BGF리테일(CU)은 1,637억원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올 1분기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은 코로나19 장기화에도 편의점 사업 부문 실적이 개선세를 보였다. 반면, 코리아세븐은 적자 폭이 더 커지는 등 상황이 악화됐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업계 안팎에선 코로나19 등 외부적인 요인 외에도 다른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우선 로열티 지급 문제가 거론됐다. 코리아세븐은 미국 세븐일레븐에 매년 연매출의 0.6%를 로열티로 지급하고 있다. 이는 미국 세븐일레븐의 기술사용료 명목으로 지급하는 돈이다.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273억원 가량을 로열티로 지급했다. 

여기에 코리아세븐은 물류비용으로도 상당한 고정비를 지출하고 있다. 코리아세븐은 그룹 계열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에 배송 업무를 위탁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른 물류비용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때문에 업계에선 수익 개선을 위해 고정비 지출에 대한 체질 개선 방안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수장인 최경호 대표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최 대표는 지난해 1월부터 코리아세븐을 이끌어오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