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가 유상증자를 통해 1조2,000억원대 자본금을 확충한다. /케이뱅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케이뱅크가 유상증자를 통해 1조2,000억원대 자본금을 확충한다. 인터넷은행의 단일 규모로는 역대 최대 유상증자 규모다.  

케이뱅크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약 1조2,499억원 규모(약 1억9,229만주)의 유상증자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총 발행 신주 중 5,249억원 규모는 주주 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신주 배정 기준일인 다음달 10일 현재 주주별 지분율에 따라 신주를 배정하고, 주요 주주를 중심으로 실권주를 인수해 절차를 완료하게 된다.

나머지 7,250억원 규모는 제3자 배정으로 신규 투자자가 참여할 예정이다. 우선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와 베인캐피탈이 각 2,000억원(약 3077만주)씩 참여한다. 또한 MG새마을금고가 대표 투자자(LP)로 있는 사모펀드 1,500억원(약 2308만주), JS프라이빗에쿼티와 신한대체투자운용이 공동 업무집행사원(Co-GP)으로 결성한 사모펀드가 1,250억원(약 1923만주) 규모의 신주를 배정받았다. 

이 밖에도 모바일 게임시장 강자인 컴투스가 500억원(약 769만주) 규모로 참여한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케이뱅크의 납입 자본금은 9,017억원에서 2조1,515억원으로 불어난다. 이번 유상증자의 주당 발행가는 액면가 대비 30% 오른 6,500원이며, 주금 납입일은 다음달 29일로 지정됐다.

케이뱅크는 2017년 4월 출범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출범 후 몇 년간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해 대주주 교체를 계기로 경영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에 자본 확충이 마무리되면, 공격적인 영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 서호성 은행장은 “이번 대규모 자본확충은 케이뱅크의 혁신 역량과 미래 성장성을 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며, “기본 사업인 예대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타 기업과의 제휴, 그룹사 시너지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해 디지털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된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케이뱅크는 이번 증자를 바탕으로 IT 인프라를 더욱 확충할 예정이다. 또한 신용평가모형(CSS)을 고도화해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공급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KT그룹과의 시너지 상품·서비스 등 신상품을 추가 개발해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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