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국내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를 새 주인으로 맞는다. /남양유업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남양유업이 국내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를 새 주인으로 맞는다. 

남양유업은 27일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51.68%) 등 오너 일가 지분 전체(53.08%)를 한앤코 19호 유한회사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공시했다. 계약 대금은 3,107억원이다. 대금 지급이 완료되면, 최대주주는 홍 전 회장에서 한앤코 19호 유한회사로 변경될 예정이다. 

이번 경영권 매각 결정은 불가리스 논란의 후폭풍으로 해석된다. 남양유업은 자사 유산균 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가 큰 논란을 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당 사안과 관련해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으로 남양유업을 경찰에 고발했고 세종시는 남양유업 세종공장의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결정한 뒤 사전통보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불매운동이 일기도 했다. 

결국 홍 전 회장은 이달 4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회장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이후 남양유업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지배구조 개선 및 경영 쇄신책을 추진해왔다. 그럼에도 부정적인 여론이 가라앉지 않자 홍 전 회장은 지분 매각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대주주인 한앤컴퍼니는 2010년 설립된 국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다. 한앤컴퍼니 측은 향후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화를 통해 남양유업의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남양유업은 1964년 홍두영 창업주가 설립한 국내 대표적인 유가공·식품 기업이다. 창업주의 장남인 홍 전 회장은 부친으로부터 경영권을 이어받아 수십 년간 회사를 이끌어왔다. 하지만 이번에 지분 매각이 결정되면서 창립 57년만에 창업주 일가는 회사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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