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특강은 지난 28일 퇴직임원의 횡령·배임 혐의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한국특강은 지난 28일 퇴직임원의 횡령·배임 혐의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철강 제조업체 한국특강(구 한국특수형강)에서 횡령·배임 혐의 발생이 확인됐다. 과거 사실상의 최대주주였던 장세현 전 대표가 횡령·배임 혐의에 휩싸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특강은 지난 28일 퇴직임원의 횡령·배임 혐의 발생이 확인됐다고 공시했다. 혐의 발생 금액은 약 42억원으로, 자기자본대비 4.346%에 해당한다. 

한국특강은 이 같은 혐의의 대상자가 전 대표이사인 장모 씨라고 밝혔다. 과거 사실상의 최대주주였던 장세현 전 대표로 추정된다. 한국특강의 전직 대표이사 중 장씨 성을 가진 인물은 장세현 전 대표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장세현 전 대표는 ‘범 동국제강그룹’으로 분류되는 한국철강그룹 3세다. 고(故) 장경호 동국제강 창업주의 6남인 고(故) 장상돈 한국철강 회장의 장남이 바로 장세현 전 대표다. 현재 한국철강그룹을 이끌고 있는 장세홍 KISCO홀딩스 및 한국철강 사장의 형이기도 하다. 장세현 전 대표는 현재 환영철강공업에서 부사장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범 동국제강그룹’으로 분류되는 한국철강그룹은 2000년대 초반 계열분리를 단행했으며, 현재 KISCO홀딩스를 중심으로 한국철강, 영흥, 대호특수강, 환영철강공업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한국특강 역시 한국철강그룹의 주요 계열사 중 하나였으며, 장세홍 전 대표는 2005년부터 한국특강 대표로 취임했다. 하지만 이후 거듭 위기를 겪은 한국특강은 2015년 12월 회생절차에 돌입했고, 이후 여러 차례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가장 최근엔 지난해 4월 매직홀딩스가 새로운 주인이 됐고, 이와 함께 정세현 전 대표도 물러난 바 있다. 이어 한국특강은 지난 3월 본사를 이전하고 사명을 변경했다.

한국특강 측은 “업무상 배임 혐의로 발생한 재산상 손해액의 대부분인 41억원을 회수했다”며 “진행되는 제반사항에 대해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고, 관련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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