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의 도시가스 계열사인 예스코가 신용등급 하락 악재를 맞았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LS그룹의 도시가스 계열사인 예스코가 신용등급 하락 악재를 맞았다. 모회사인 예스코홀딩스에 막대한 배당금을 지급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한국신용평가사는 과중한 배당금 지급으로 저하된 재무안전성이 단기간에 회복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 “과중한 배당금 지급으로 재무안정성 저하”

예스코는 2018년 4월 예스코홀딩스(옛 예스코) 도시가스 사업부문이 물적 분할돼 신설된 회사다. 서울, 경기권의 일부 지역과 지방 일부 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곳으로, 지난해 기준 국내 도시가스 공급량의 5.6%, 수도권 공급량의 12.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탄탄한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그런데 최근 예스코의 신용등급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지난 27일 예스코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강등했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과중한 배당금 지급에 따른 재무안정성 저하를 문제 삼았다. 한신평에 따르면 예스코는 지배회사인 예스코홀딩스에 지난해 총 1,69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거둔 별도기준 순이익(165억원)의 10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에 지난해 말 예스코는 온산탱크터미널㈜ 보유 주식 48%를 207억원에 처분했음에도 부채비율과 차입금이 크게 치솟았다. 지난해 말 기준 예스코의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354.6%로 2019년 말(184%) 대비 대폭 증가했다. 조정순차입금 의존도는 지난해 말 29.9%로 2019년(1.7%) 말 대비 크게 오른 모습이다.   

한신평 측은 “지역 내 독점적 시장지위와 안정적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향후 점진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지만, 예스코의 잉여현금창출력을 감안했을 때, 단기간 내에 기존 수준의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계열사에 대한 자금 지원 부담도 신용등급 강등 배경으로 제시했다. 한신평은 “지배회사인 예스코홀딩스의 투자자금소요와 공격적인 금융상품 투자에 따른 투자손익 및 자산 가치의 변동성은 주력 자회사인 예스코의 자금 지원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총 1,690억원의 배당 지급으로 계열 지원이 현실화된 가운데, 당분간 추가적인 대규모 배당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나, 계열의 지배구조 및 현금창출력을 감안할 때, 향후에도 자금 지원 부담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예스코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제기된 바 있다. 예스코는 지난해 11월 말 1,550억원의 대규모 중간배당 집행을 결정한 후, 신용평가업계에선 줄줄이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에 나섰다. 한신평 역시, 지난해 말 수시평가를 통해 예스코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AA)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결국에 이번에 신용등급 강등이 현실화됨에 따라 내부 경영진의 고민은 깊을 전망이다. 특히 예스코가 내달 8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있다. 이번 신용등급 저하가 더욱 뼈아프게 다가오는 이유다. 

한편 한신평은 예스코와 관련해 △도시가스산업과 관련한 정부 정책과 경쟁구도의 변동 가능성 △안정적 사업기반 및 현금창출력 유지 여부 △점진적인 재무구조개선 여부 △예스코 또는 계열 차원의 신규사업 추진 가능성 △배당 정책 등에 대해 중점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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