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회고록 출간을 두고 양분되고 있다. 친문 성향 의원들을 중심으로 일부는 조 전 장관을 두둔하고 있고, 비주류 의원들은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국 전 장관은 지난달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장관 지명 이후 있었던 일들을 정리한 회고록 성격의 책 ‘조국의 시간: 아픔과 진실 말하지 못한 생각’이 6월 1일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을 통해 발매된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은 “오랜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보내며 조심스럽게 책을 준비했다”면서 “촛불시민들께 이 책을 바친다”고 밝힌 바 있다.
조 전 장관의 회고록 출간 소식이 알려지자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여당 대선주자들은 위로의 메시지를 내며 ‘친조국’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당 내에서는 조 전 장관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표출되고 있다. 신경민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CBS 라디오에서 “두 가지 얘기를 지금 당내에서 지적받는 것 같다. 첫 번째는 꼭 책을 내야만 했느냐, 두 번째 질문은 왜 지금이냐라는 것”이라며 “지금 조국 전 장관의 이슈가 조윤(조국·윤석열) 대결과 추윤(추미애·윤석열) 대결까지 겹쳐서 굉장히 논란”이라고 강조했다.
신 전 의원은 “조국 전 장관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억울한 대목도 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한테 매우 유감스러운 일들이 굉장히 많을 거기 때문에 얘기를 하고 싶겠지만 이렇게 되면 또 윤석열이라는 이름이 전면에 등장하게 된다”며 “조국의 공정성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라가고 지금 이 시점에서 두 가지 이유로 봤을 때 맞느냐 하는 얘기가 당내에 있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조응천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2007년 이명박-박근혜 대선경선 이후 14년 만에 국민의힘은 ‘이준석 돌풍’으로 당내 경선에서 국민적 관심을 받아 활력이 만발한 반면, 우리 당은 다시 ‘조국의 시간’이라는 수렁에 빠져들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강성 친문인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조국이 흘린 피를 잊어서는 안 되겠다”며 “먼훗날 그가 뿌린 피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나무가 크게 자라있기를 기대한다”고 조국 전 장관을 옹호했다. 그러면서 “다섯권 주문했다. 책을 받는대로 읽고 독후감을 올리겠다. 일독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박찬대 의원은 페이스북에 “조국에 대한 언론의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다. 조국의 이야기도 한번 들어봐야 하지 않을까”라며 “조국의 시간”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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