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자사의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카카오TV의 서비스를 개편한다. 경쟁사들이 빠르게 움직이는 가운데 카카오도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 등을 개선해 영향력을 키우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
카카오가 자사의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카카오TV의 서비스를 개편한다. 경쟁사들이 빠르게 움직이는 가운데 카카오도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 등을 개선해 영향력을 키우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지난해 야심차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 발을 들인 카카오가 사업 재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음에도 글로벌 OTT 사업자들이 몸집을 키우고 있고 이에 대응해 토종 OTT 기업들도 적극 투자에 나서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 카카오, 서비스 개편… OTT 사업 확장 주력할 듯

카카오는 지난달 26일 카카오TV 홈페이지를 통해 2017년부터 제공해온 후원 및 광고 수익 쉐어 서비스를 오는 7월부터 종료한다고 밝혔다. 방송 PD들에게 쿠키를 통해 후원해온 서비스도 함께 종료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팟플레이어, 카카오TV 웹 또는 앱을 통한 후원 쿠키 결제가 불가능하며 이용자들의 쿠키 충전 금액은 수수료 없이 환불한다는 방침이다. 

팟플레이어와 카카오TV 방송하기 툴로 라이브 방송 진행시 VOD 영상 업로드해도 광고 설정이 불가능하며 기존에 설정돼 있는 콘텐츠도 광고가 노출되지 않는다. 신규 이용자들의 비즈스테이션 가입, 등급별 별도 수익 요율을 적용하던 등급 PD제도가 종료된다. 

방송 및 영상 시청자로부터 받은 후원금과 광고 수익금을 정산하기 위한 비즈스테이션 서비스는 오는 12월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오는 12월부터 로그인이 금지되고 비즈스테이션 내 적립금 조회 및 정산 서비스도 모두 종료할 예정인 만큼 이전까지 정산을 신청해야 한다. 적립금을 보유하고 있는 쿠키 충전금은 발행시점으로부터 최대 5년까지 정산 및 환불받을 수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출범한 카카오TV에 보다 힘을 싣기 위해 이번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카카오TV 관계자는 “서비스 변화 방향성에 따라 후원 및 광고 수익 쉐어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며 “채널을 운영하며 수익을 창출했던 많은 PD, PD를 후원해온 팬들에게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이러한 행보에 업계에서는 어느 정도 예상한 분위기다. 최근 국내 OTT 게임 시장이 급변하고 있고 토종 OTT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시장을 흔드는데 주력하고 있어 카카오가 위기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글로벌 OTT 기업 ‘넷플릭스’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808만3,501만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국내 토종 OTT 기업인 ‘웨이브’의 MAU는 370만여명, ‘티빙’은 293만여명으로 뒤를 이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TV 앱의 MAU는 43만명에 불과하다.

카카오가 이용자들을 좀처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사업자들은 더 많은 점유율, 이용자 등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웨이브는 오는 2025년까지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1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콘텐츠 분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최고콘텐츠책임자(CCO) 영입과 전문 스튜디오 설립을 추진한다. 

티빙은 오는 2025년까지 5조원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tvN 채널 중심의 콘텐츠 제작에서 벗어나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플랫폼 역량을 보다 강화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OTT 시장 지형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TV는 자회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도약 발판을 마련하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올해 자회사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을 합병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출범, 지식재산권(IP) 및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경쟁사들과 견줄 수 있는 수준의 콘텐츠 라인업,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등을 구축해 올해 도약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 외에도 글로벌 OTT 기업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론칭이 임박했고 경쟁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어 카카오도 대응에 나선 분위기”라며 “지난해 이용자들의 호응은 좋았지만 올해는 서비스 개편 등을 통해 OTT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행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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