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국지엠이 수입판매 중인 쉐보레 이쿼녹스가 5월 한 달 동안 1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페이지에서도 ‘출시 예정’ 카테고리로 분류돼있는 가운데 이쿼녹스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지엠이 국내시장에 이쿼녹스를 출시한 것은 2018년 6월이다. 국내 SUV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북미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져온 이쿼녹스의 한국 진출은 많은 기대와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쿼녹스 출시는 한국지엠이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파문 및 경영정상화 착수 이후 두 번째로 내놓은 신차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컸다.
하지만 이쿼녹스는 출시 이후 줄곧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일관했다. 첫 1년 동안의 성적표가 2,570대에 그쳤고, 연간 판매실적도 2019년 2,105대, 2020년 1,492대로 초라한 수준을 면치 못했다.
이쿼녹스가 아쉬운 실적을 이어간 요인은 수입차로서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채 가격 대비 경쟁력이 크게 뒤처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반도체 대란 등의 악재가 더해지며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5월까지 누적 판매실적이 547대에 그치고 있을 뿐 아니라, 5월 한 달간 딱 1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한국지엠 쉐보레 홈페이지에선 아예 ‘출시예정’ 카테고리로 자리를 옮긴 상태다.
이쿼녹스의 이러한 행보에 일각에선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거나, 단종 수순에 돌입했다는 등의 여러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수입이 원활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로 인해 출시예정 카테고리로 옮긴 것이며 현재 재고는 거의 다 소진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단종은 검토하지 않고 있고, 언제 어떤 방식으로 수입판매를 재개할지는 정해진 것이 없다. 다각도로 상황을 살펴보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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