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을 꺼내 들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당 대표가 되면 어떤 식으로든 사면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나 후보는 지난 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공약했다. 그는 “자갈치시장에서 만난 아주머니가 제발 잘 살게 해달라, 전직 대통령 사면시켜 달라고 하셨다”며 “정권교체해서 서민들의 손 잡아드리고, 고령이고 장기간 구금돼 계시는 전 대통령 즉각 석방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론’이 인도적 차원에서 분명히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3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이미 박근혜 대통령이나 이명박 대통령이 고령이시고 너무 오랫동안 구금돼 있으셨다”며 “이 부분에 대해 당 대표가 되면 어떤 형태든지 석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현재 사면은 문재인 대통령의 권한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난 1일 토론회에서 ‘문 대통령에게 두 전 대통령 사면을 요청할 것이냐'는 공통질문에 ‘X'표를 던지면서 “사면은 문 대통령의 결단의 문제”라며 “지켜보는 게 맞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나 후보는 페이스북에 “인도적 차원에서 고령인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문 대통령이 국민통합 차원에서 이제 결정을 미룰 수 없다고 본다”며 “야당의 요청이 있기 전에 먼저 문 대통령의 결자해지 해야할 당위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며 “책임도 문 대통령이 져야하고 결정도 문 대통령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북 구미 고(故)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사면에 애걸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은 이날 대구·경북 합동연설회를 진행한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 여론이 높은 곳인 만큼 사면론이 쟁점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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