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세계개발자회의(WWDC) 회의를 닷새 앞두고 지난해 앱스토어를 통해 거둬들인 수익을 공개했다. 그동안 소규모 개발자들을 위한 행보들을 함께 공개한 것을 놓고 에픽게임즈와의 재판을 의식했다는 풀이가 나온다. /AP·뉴시스
애플이 세계개발자회의(WWDC) 회의를 닷새 앞두고 지난해 앱스토어를 통해 거둬들인 수익을 공개했다. 그동안 소규모 개발자들을 위한 행보들을 함께 공개한 것을 놓고 에픽게임즈와의 재판을 의식했다는 풀이가 나온다. /AP·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애플이 자사가 운영하는 앱 마켓 ‘앱스토어’를 통해 거둬들인 수익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소규모 개발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한 것을 놓고 에픽게임즈와의 공판을 의식했다는 풀이가 나오고 있다.

애플은 2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애플 앱스토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오른 6,430억 달러(한화 약 71조3,6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중 한국 앱스토어 매출은 139억 달러(한화 약 15조4,345억원)로 집계됐다. 

애플이 공개한 매출 중 90%는 실물 상품 및 서비스, 인앱 광고 등에 따른 매출이며 수수료 30%는 반영되지 않았다. 지난해 매출은 애플이 공개한 수치보다 더 높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애플은 수익 공개와 함께 앱스토어를 활용하는 소규모 개발자의 수는 전체 90%에 달한다고 밝혔다. 소규모 개발자는 지난 1년 동안 개발한 모든 앱의 다운로드 수는 100만 건 이하, 수입은 100만 달러(한화 약 11억원) 이하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개발자들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도 했다. 현재 애플은 소규모 개발자들을 위한 40개의 SDK, 25만여개의 API 등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앱스토어의 교육 도구,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우리가 의존해온 앱들은 여러 측면에서 삶을 변화시켜 왔다”며 “그 성과는 이용자들을 위한 놀라울만한 앱이 아니라 일자리이며 기회이며 앞으로 글로벌 경제에 힘을 실어줄 놀라운 혁신”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이번 발표를 놓고 최근 에픽게임즈와의 법적 공방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에픽게임즈와의 재판으로 애플은 개발자들에게 수수료 30%를 부과하고 인앱 결제를 강요하는 등 부당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독점 행위를 판단하는 재판 결과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 애플이 주기적으로 개최해온 세계개발자회의(WWDS)를 닷새 앞두고 지난해 성과를 발표하며 여론을 수습하는데 나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그러면서 유리한 재판 결과를 유도하기 위해 여러 자리를 통해 여론을 반전시키는데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을 업계선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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