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사용료를 두고  IPTV사업자와 콘텐츠 제휴 사업자인 CJ ENM간 갈등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CJ ENM측은 콘텐츠 가치가 지나치게 저평가 됐다며 25%의 인상을 요구했으나, IPTV 측은 과도한 요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진=Getty images, 편집=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 IPTV 3사와 콘텐츠 제공 사업자 CJ ENM 간 콘텐츠 사용료 지급 문제로 인한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LG유플러스 모바일tv에 오는 11일까지 콘텐츠 사용료에 관한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실시간 방송 서비스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비스 송출 중단 대상은 △tvN △tvN STORY △O tvN △XtvN △올리브 △채널 다이아 △중화TV △엠넷 △투니버스 △OGN 등 10개 채널이다.

LG유플러스는 이용자 공지에서 “U+모바일tv에서 제공 중인 CJ ENM 채널들의 실시간 방송이 종료될 수 있어 미리 안내를 한다”며 “LG유플러스는 방송 제공을 위해 CJ ENM과 지속 협의를 진행하겠지만 우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휴사가 실시간 방송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고 CJ ENM 측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번 IPTV 3사와 CJ ENM간 갈등이 붉어진 이유는 지나치게 저평가된 콘텐츠 가치를 상향해야 한다는 CJ ENM 측 주장으로 시작됐다. CJ ENM은 지난달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등 IPTV 사업자에 대해 전년 대비 최소 25% 이상의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을 요구했다. 

CJ ENM은 지난달 20일 성명서를 통해 “IPTV 3사가 콘텐츠의 가치를 지나치게 저평가하고 있다”며 “국내 방송사들은 프로그램 사용료는 제작비의 3분의 1밖에 채우지 못해 광고, 협찬, 해외시장 공략에 매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IPTV가 운영중인 OTT는 단순한 모바일 IPTV가 아니라 명확히 OTT 서비스”라며 “IPTV 외 해당 OTT를 이용하려면 월 사용요금을 내야 한다. 또한 IPTV 업체뿐만 아니라 타 OTT에도 동일한 잣대로 협상 중으로, 차별적 협상 조건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IPTV 3사 측은 시장 지배적 사업자의 과도한 요구라며 CJ ENM의 요구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가 속한 한국IPTV방송협회는 2일 성명문을 통해 “CJ ENM이 IPTV를 포함한 전체 유료방송사업자로부터 지급받은 콘텐츠 사용료는 2,210억원으로 PP사업자(150여개)의 방송 프로그램 제공 매출액 중 3분의 1에 가까운 압도적인 규모”라며 “2018년 대비 2019년도 방송 프로그램 제공 매출액 증가분의 35%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IPTV사는 CJ ENM과 같은 대형 콘텐츠 사업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송채널사용사업자와 지상파 사업자에 콘텐츠 대가를 치르고 있으며, 2019년에는 수신료 매출 대비 전체 콘텐츠 수급 비용으로 48%를 넘어서는 1조1,712억원을 지불했다”며 “전체 프로그램 사용료로 유료방송시장 가입자 기준 점유율 51%보다 높은 63%를 지급하고 있다. IPTV사가 콘텐츠 수급 비용에 인색하다는 CJ ENM의 주장은 현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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