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도지사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활성화를 위한 연석회의'를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활성화를 위한 연석회의'를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대선 경선’ 연기 문제를 둘러싼 여권 대선주자들의 신경전이 날로 격화되고 있다. 군소후보들을 중심으로 경선 연기 주장이 분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최문순 강원지사는 ‘당·후보자간 연석회의’를 구성해 대선 경선 연기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최 지사는 지난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서 대선 경선 활성화를 위한 당·후보자간 연석회의를 제안한다”며 “경선 일정의 연기에 대해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최 지사는 “일단 모여서 토론해야 한다. 연기할 수 있으면 연기하면 좋겠다”면서 “경선이 7~8월 휴가철에 진행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코로나의 위협도 여전하고 집단 면역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만약 연기가 되지 않는다면 연기가 되지 않는 채로 어떻게 국민들의 관심을 끌 것인가를 논의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최 지사는 “출마 선언을 하고 여러 의원을 만났다. 7대 3 정도가 경선 연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느낌이었다”면서 민주당 내 분위기는 경선 연기론이 우세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대선 후보군 중에는 이광재·김두관 의원 등이 경선 연기에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는 경선 연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채 지도부가 조속히 교통 정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두고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도 내심 경선 연기를 바라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은 원칙을 강조하며 ‘경선 연기’ 반대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 지사를 지지하는 현역 국회의원 모임 ‘성장과 공정 포럼’ 공동대표인 김병욱 민주당 의원은 7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최 지사가 연석회의에서 경선 연기를 논의하자고 주장한 것과 관련 “아직은 저희가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의원은 “일부 주자의 의견인데 저희가 논의하는 것 자체가 당에 분란을 자초하고 또 한 번 당헌당규 개정을 하는 원칙 없는 정당이구나 이런 비판을 받을 소지가 크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하는 것이 맞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전반적으로 이재명 지사를 제외하고 연기쪽으로 가고 있는데 이 지사만 고립되는 것 아닌가’라는 지적에는 “이것이 어느 주자에게 유리하느냐 불리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우리가 정한 원칙을 지키는 모습을 국민들한테 보여줘야 된다”며 “우리가 국회라는 공간을 통해서 어떤 일을 해야 되고 그것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어떤 희망을 심어주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않나. 그런 측면에서 경선 연기론에 실익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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