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효자모델 ES 앞세워 수입차 10위권 수성 ‘누적판매 3,813대’
아우디, A4·A7 외 모든 모델 출고정지… 美 리콜 문제가 원인?

렉서스 ES300h가 하이브리드 차종의 판매량 1위 자리를 사수하며 일본 하이브리드차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 한국토요타자동차
렉서스 ES300h가 브랜드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 한국토요타자동차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일본자동차 브랜드 렉서스의 판매량이 올해 들어 회복세에 접어들었으며, 5월에는 1,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수입차 시장에서 치열한 다툼을 예고했다. 이러한 가운데 독일 3사 중 아우디는 지난 4월말쯤부터 국내에서 일부 차량의 출고정지 사태를 맞으며 5월 실적이 급감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측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수입차 브랜드 판매실적 가운데 렉서스는 1,007대를 기록했으며, 최근 항상 상위권을 꿰차던 아우디는 229대만을 판매해 순위가 급락했다. 수입차 주요 브랜드의 희비가 엇갈린 5월이다.

렉서스의 판매고 상승에 가장 큰 기여를 한 모델은 단연 ES다. 렉서스 ES는 ES300h 단일 모델로 국내에 판매 중인 하이브리드 준대형 세단이다. 지난 5월 ES300h의 판매량은 669대로 전체 수입차 브랜드 차량 중에서도 5위를 달성했으며, 월간 판매 실적에서도 전체 판매대수 1,007대의 66%에 달하는 실적을 올렸다. 덕분에 렉서스는 5월 수입차 시장에서 7위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또한 ES300h는 렉서스 브랜드의 올해 누적판매 대수 3,813대 가운데 2,519대(66%)를 차지하면서 브랜드의 실적 견인차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다. 렉서스는 ES300h의 선전에 힘입어 수입차 시장 누적판매 대수 기준 10위 자리를 지난 2월부터 꿰차고 있다. ES300h에 이어 렉서스 SUV 3형제인 UX·NX·RX 모델이 매월 200여대 전후 수준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5월까지 약 1,100여대 정도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여기에 뉴 LS와 LC 컨버터블 모델이 상반기에 국내 시장에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렉서스의 올해 1∼5월 누적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7.6% 상승했다. 월평균 판매대수는 약 762대 수준이며, 이정도 수준을 꾸준히 유지한다면 연말에는 9,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토요타자동차 측은 올해 자신들의 강점인 하이브리드를 내세워 연간 판매대수 1만대 클럽에 재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우디가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미디어데이를 개최해 다양한 차량을 국내 출시 전 공개했다. / 아우디코리아
아우디가 지난 4월말부터 출고중단 사태를 맞으면서 판매량이 급감했다. 이와 함께 북미에서는 대규모 리콜이 시행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 아우디코리아

렉서스의 판매량이 연초부터 서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독일 3사 중 아우디는 판매량이 지난 4월부터 급락했다. 아우디는 지난 1분기 동안 △1월 2,302대 △2월 2,362대 △3월 2,737대 등 매월 2,000대 이상의 준수한 판매고를 올렸다. 그러나 지난 4월 아우디의 판매량은 1,320대로, 전월 대비 반토막이 났으며, 지난 5월에는 229대만 판매하는 등 판매대수가 급락했다.

아우디의 판매량 감소는 지난 4월 26일 아우디코리아가 국내 딜러사에 A4, A7을 제외한 모든 차량의 출고를 잠정 중단한다고 공지한 것에 따른 영향이다. 당시 아우디코리아 측은 ‘독일 본사 요청에 따른 것으로 내부 차량 점검의 일환’이라고 출고정지 사유를 밝혔다. 해당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며, 언제쯤 100% 해결될지는 미지수다.

또한 이번 출고 중단 사태와 관련해 명확한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아우디 영업사원들 사이에서는 배출가스 문제 또는 차량 결함 등이 거론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차량 결함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아우디 출고 중단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되는 차량 결함은 현재 북미 지역에서 리콜을 시행 중인 ‘리어 서스펜션 잠금 너트’ 문제다.

북미 지역 자동차 전문 매체인 ‘더 카 커넥션(The Car Connection)’에서는 지난 5월 3일 ‘Newer Audi models recalled for axle and alignment issue’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최신 아우디 차량들은 차축 및 정렬 문제로 인해 리콜을 실시 중이라고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아우디 차량의 ‘리어 액슬 트레일링 암’에 사용된 특정 잠금 너트가 부식으로 인해 파손될 수 있으며, 리어 액슬(뒤 차축)의 휠 정렬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차량은 가감속 또는 순항할 때 일직선으로 주행이 불가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고, 뒤 차축이 잘못된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차량은 제어력을 잃고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아우디코리아가 자사 차량을 구매해 보유 중인 소비자들에게 리콜통지서를 발송했다. /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현재 해당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우디코리아 측에서도 소비자들에게 고객통지문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누리꾼이 커뮤니티에 게시한 고객통지문에는 “귀하의 자동차는 현가장치 관련 제작결함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며 “내용 확인 후 가까운 서비스센터로 입고해 조치를 받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문서에도 ‘현가장치(후방 액슬 서스펜션링크 고정너트)’의 문제를 특정해 지적하면서 사진을 함께 첨부했다.

아우디 신차의 현가장치 제작결함과 관련한 시정조치(리콜)는 오는 6월 25일부터 시행되며, 소비자들이 부담할 비용은 없다.

아우디의 리콜 대상 차량은 △A4 △A5 △A6 △A7 △A8 △S6 △S7 △S8 △Q5 △Q7 △Q8 △SQ5 △e-트론(세부 트림 미표기) 등 국내 판매 중인 대부분의 모델이 포함된다.

이번 아우디 출고정지 사태가 해당 리콜 문제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배출가스 인증 문제라면 환경부에서 가장 먼저 조치를 취했을 것이며, 국내 인증 문제라면 국토교통부에서 제동을 걸었을 것이다.

이번 아우디 출고중단에 대해 국토부 측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각 수입차 브랜드가 자기인증제도를 거쳐 차량을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시스템으로 운영 중”이라며 “당국과 이번 출고중단 문제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환경부 교통환경과 측 관계자 역시 “아우디 출고중단은 배출가스 인증과는 상관없다”며 “그런 문제가 있었다면 선조치 후 보도자료를 배포했을 것이며, 이번 문제는 아우디 측의 자체적인 문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우디코리아는 이번 출고정지 사태에 대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조치를 취해 6월 중순쯤까지는 문제를 모두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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