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7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던 디스플레이, 바이오, 가전 등의 수출 품목들이 올 하반기 호조세가 꺾일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사진=뉴시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7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던 디스플레이, 바이오, 가전 등의 수출 품목들이 올 하반기 호조세가 꺾일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사진=뉴시스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를 누리던 디스플레이, 바이오, 가전 등의 수출 품목들이 올 하반기 호조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 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은 7일 12개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들을 대상으로 15대 품목에 대한 수출 전망을 조사한 결과 컴퓨터,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바이오․헬스, 가전 등은 올해 하반기에 수출 호조세가 꺾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수출 호조세가 가장 먼저 꺾일 것으로 우려되는 5가지 품목은 △컴퓨터(16.7%) △석유화학(15.4%) △디스플레이(12.3%) △바이오·헬스(11.1%) △가전(8.6%) 순으로 조사됐다.

올 하반기부터 빠르게 하락이 예상되는 품목으로는 현재 가장 큰 ‘코로나 특수’를 누리고 있는 ‘바이오·헬스(60.0%)’ 부문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국가들의 백신 접종 확대에 따라 코로나19 진단키트 등의 수출이 크게 감소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바이오·헬스 부문의 뒤를 이어서는 ‘디스플레이(상반기 40.0%, 하반기 40.0%)’ 부문의 하락세가 예상됐으며, △가전(57.1%) △컴퓨터(50.0%) 등 코로나 수혜와 기저효과 등으로 그동안 호실적을 기록했던 분야도 점진적으로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올해 수출 실적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이차전지, 자동차, 반도체, 선박, 자동차 부품 수출 호조세는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경련의 수출 전망 조사 결과 올해 하반기에도 수출 호조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품목은 △이차전지(22.0%) △자동차(13.6%) △반도체(12.0%) △선박(10.5%) △자동차 부품(9.4%) 순이다.

조사에 응한 리서치 센터장들은 이들 품목 중 ‘이차전지 부문’이 수출 호조 지속 기간이 가장 오래갈 것으로 예상했다. 2024년 이후에도 후출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답한 비율은 40.0%, 2023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 비율은 30.0%에 달했다.

전경련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이 이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 때문에 주요 기업들의 해외 현지 진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차전지의 수출 호조세가 가장 오래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은 ‘내년 하반기’까지라는 의견이 각각 62.5%, 57.1%로 조사됐다. 기저효과, 코로나 이후 수요 회복,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수출 비중 1위인 반도체는 DRAM 중심 수요 강세로 공급상황이 빠듯하여 ‘내년 상반기’(63.6%)까지는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나, 단가 하락이 우려되고 내년 상반기 이후 증가세가 꺾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다만 선박 부문의 경우 단가 하락이 우려되고 내년 상반기 이후 증가세가 꺾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박의 호조 지속 기간에 대한 전망은 △내년 상반기(33.3%) △2023년(33.3%) △2024년(16.7%)으로 의견이 엇갈렸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로 2022년 상반기까지 수주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경련 관계자는 “현재 우리의 수출이 주력 품목과 신성장 품목 등에서 대부분 호조세이나, 현재의 호조가 기저효과에 기인한 부분이 큰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많았다”며 “향후 글로벌 수요가 감소하더라도 현재의 수출 호조세를 지속하고 수출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외적으로는 수출국의 통상여건 개선을, 대내적으로는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확보 차원 규제개선 및 각종 지원책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코로나 팬데믹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에도 불구 우리 수출 실적이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지만, 언제 또다시 위기가 올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우리 정부가 미중 패권갈등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 기업들이 보다 활발하게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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