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정무수석 “민주당, 조국 사태 사과는 잘한 것”

송영길(왼쪽)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지난달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을 접견하며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송영길(왼쪽)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지난달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을 접견하며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부동산 투기의혹을 받은 소속 의원 12명을 탈당 및 출당 조치한 더불어민주당을 두고 “그동안 내로남불, 위선에 대해 많이 비판받았지 않나. 달라지려고 무지 노력하는구나(싶었다)”고 했다.

이 수석은 지난 8일 채널A의 ‘뉴스A’ 인터뷰에서 당 지도부의 선택을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 “깜짝 놀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수석은 “제 짧은 정치 경험이나 정치 평론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12명의 국회의원에 대해서 과감한 조치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도 “그것에 대해서 옳으냐, 좋으냐에 대해선 제가 말할 입장이 안 된다”고 부연했다.

또한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한 것을 두고 “개인적 의견을 묻는 거라고 하면, 결과적으로 잘하셨다고 생각한다”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고 하는 신호”라고 했다.

이어 “어느 정당이든지 선거에 지고 나면 민심에 부응하는, 반응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는 게 평소 소신”이라며 “그 일환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수석의 발언은 청와대가 민주당의 조치에 ‘힘 싣기’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터뷰는 개인적으로 이뤄졌지만, 정무수석을 역임하고 있는 입장에서 발언한 것이므로 어느 정도 청와대와 조율이 됐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탈당 권유를 받은 일부 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을 고려한 발언으로 보인다. 

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사과한 것에 대해 사견을 전제로 했지만 “잘하셨다”고 한 것 역시 청와대의 힘 실어주기의 일환으로 보인다.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한 것을 두고 일부 강성 지지층이 송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일부 의원들도 불만을 드러낸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이 수석의 이날 인터뷰는 전반적으로 청와대가 당의 조치에 동의하는 모습으로 비춰졌다.

한편 이 수석은 조 전 장관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국민들에게 상당히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서는 한번 말씀하신 바도 있기 때문에 죄송하단 생각을 하고 계실 것 같다”면서 “다만 개인에 대해서는 본인의 (장관직) 권유 때문에 말 못할 고초를 겪었으니 (조 전 장관에 대한) 인간적 고뇌를 갖고 있는 것은 지극히 인간적인 대통령의 모습”이라고 했다.

아울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야권에서 유력한 대권 후보로 부상하는 것을 두고는 “본인이 정치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아니고, 설사 선언한들 저희가 뭐 어떻게 하겠나”라며 “제 기억으로는 대통령도 윤 총장 관련해서 제가 있는 자리에서 한 번도 이렇다저렇다 말씀하신 걸 들어본 적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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