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콜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가 지난 3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향후 전략 등을 발표하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로빈 콜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가 지난 3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향후 전략 등을 발표하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뚜렷한 하락세 속에 반성의 뜻을 밝혔던 랜드로버가 좀처럼 부진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월간 판매실적이 100대 아래로까지 떨어진 모습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신규등록 집계에 따르면, 랜드로버는 지난 5월 97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랜드로버의 월간 판매실적이 100대 밑으로 떨어져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무려 2011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거의 10여년 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랜드로버는 2000년대까지만 해도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2010년대 들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바 있다. 2013년 5,000대를 돌파한 연간 판매실적이 2016년 1만대를 넘어섰고, 2018년까지 3년 연속 1만대 이상의 연간 판매실적을 유지했다. 2017년엔 국내 수입차업계 연간 판매 5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좋지 않다. 연간 판매실적이 2019년 7,713대에 이어 지난해 4,801대까지 급락했다. 올해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앞서 언급했듯, 월간 판매실적이 10여년 만에 처음 100대 밑으로 떨어지는 등 내리막길이 계속되고 있다. 5월까지 누적 판매실적은 1,162대로, 전년 동기 대비 43.6% 감소했다. 

이처럼 한때 ‘강남엄마 SUV’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승승장구하다 급격히 몰락한 랜드로버는 지난 3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반성의 입장을 밝히며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공언한 바 있다. 그동안 제품 및 서비스 품질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및 가격 정책 등을 골자로 한 4P 전략을 발표한 것이다. 그러나 이후에도 판매 부진이 지속되면서 랜드로버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한편, 랜드로버는 올해 올 뉴 디펜더 90과 뉴 디스커버리 부분변경 모델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통렬한 반성 및 신차 출시를 계기로 하반기엔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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