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3 / 제갈민 기자
DS 오토모빌 DS3 전측면. / 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DS 오토모빌의 DS3 크로스백. 아직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지는 브랜드와 차량이다. DS 오토모빌(이하 DS)은 푸조·시트로엥과 함께 스텔란티스 내 PSA그룹의 일원이다. 여기서 DS3 크로스백은 DS 브랜드의 막내격인 엔트리급 차량이다.

DS는 지난 2019년 1월, 한불모터스가 한국 시장에 정식으로 론칭했다. 올해로 한국 시장에서 3년째를 맞은 DS가 국내에 판매 중인 모델은 크게 △플래그십 중형 SUV DS7 크로스백 △엔트리급 DS3 크로스백 2종이 있다. 여기에 DS3 크로스백의 순수전기 모델 DS3 크로스백 E-텐스도 함께 판매 중이다.

아직 한국 시장에서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비주류 브랜드로 꼽힌다. DS는 전시장도 전국에 서울 강남과 부산 수영구, 경기도 수원 등 단 3곳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이 DS 차량을 직접 경험하거나 눈으로 볼 기회는 많지 않다.

DS 공식 수입사인 한불모터스는 이러한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제주도에 ‘푸조렌터카’를 운영하고 있다. DS를 비롯해 푸조나 시트로엥 차량을 구매리스트에 올려둔 소비자는 제주도 푸조렌터카에서 직접 경험해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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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디자인을 지닌 DS3는 행인들의 시선을 끌 정도로 매력적인 차량이다. / 제갈민 기자

◇ DS3, 독특한 디자인은 시선 끌기 충분

지난 5월 중순 제주도에서 DS3를 ‘내돈내산’으로 3박4일간 이용했다. DS3는 엔트리급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만큼 수입차 가운데에서는 상대적으로 몸값이 저렴한 축에 속한다. 국내 판매가는 4,000만원 초반 정도에 상위트림을 선택할 수 있어 합리적으로 보인다.

제주도 푸조렌터카에서 실물을 처음 접한 DS3는 아담한 체형에 볼륨감과 유려한 라인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또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과 B필러 부분의 샤크 핀 등 독특한 외관 디자인은 시선을 끌기 충분하다.

실제로 3박4일간 제주도 곳곳을 다니며 만난 여행객들은 처음 보는 DS3에 대해 호기심을 내비쳤으며, 관광지에서 차량을 타고 내릴 때 시선이 느껴지는 정도다.

DS3의 전면부는 소형 SUV치고 라디에이터그릴이 넓게 디자인됐다. 라디에이터그릴 가운데에는 ‘DS’ 엠블럼이 크게 자리 잡고 있으며, 보닛 가장 앞부분 중앙에도 세로형 직사각형 형태의 브랜드 엠블럼을 부착해 DS 브랜드를 강조하는 느낌이다. 라디에이터 가장자리 경계면과 헤드라이트 아랫부분까지 이어지는 크롬 장식은 차량을 조금 더 입체적으로 보이는 효과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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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3 주요 부분. 전면부의 헤드라이트와 주간주행등, 후면부의 리어램프 및 크롬 마감이 매력적이다. / 제갈민 기자

헤드라이트와 주간주행등은 그간 경험한 차량들의 디자인과 다르게 곡선미가 강조됐다. DS 브랜드에서는 DS3의 세로형 주간주행등 디자인을 ‘펄 스티치’라고 명명했다. 이름을 듣고 보니 진주를 실로 꿰어낸 것 같은 디자인으로 보인다. 헤드라이트는 ‘DS 매트릭스 LED 비전’을 적용했으며, 3개의 작은 LED 큐브와 1개의 큰 LED가 설치돼 있다. 야간에 헤드라이트를 켜고 바라보면 진주나 다이아몬드와 같은 보석을 품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광량도 충분한 이상으로 밝아 야간에 가로등이 없는 숲길을 달릴 때도 안심하고 주행을 이어나갈 수 있다.

측면에서는 손잡이가 가장 특이하다. 브랜드에서 엔트리급의 차량에 팝업식 손잡이가 적용되는 차량은 흔치 않다. 그럼에도 DS는 DS3에 ‘자동전개식 플러시 피팅 도어 핸들’을 적용하고, 크롬으로 마감해 포인트를 강조했다. 이 도어 핸들은 차량 열쇠로 잠금을 해제하면 자동으로 나오고 문을 닫고 주행을 시작하면 스스로 도어 안으로 수납된다.

이와 함께 B필러 부분에 솟아 있는 상어 지느러미처럼 디자인된 ‘샤크 핀’도 부각된다. 이는 DS3 해치백 모델의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측면 캐릭터라인은 1열 도어 부분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가다 2열 승객석 도어 부분부터 위로 꺾어지는 독특한 형태로 그려졌다. 자세히보면 1열 도어 손잡이 윗부분에 사선으로 연하게 그려진 라인이 보이는데 다이아몬드 형상으로 보이기도 한다.

후면은 테일게이트와 하단 범퍼의 볼륨을 강조해 차량이 둥글게 보인다. 여기에 좌우로 길고 얇게 디자인 된 테일램프와 테일게이트를 수평으로 가로질러 테일램프 아래를 감싸는 디자인은 마치 선글라스를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후방 번호판은 범퍼 하단으로 내려 테일게이트 부분이 더 깔끔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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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3 1열 실내. 엔트리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시트와 도어 손잡이 등 가죽이 사용된 부분은 아이보리 색상의 나파 가죽 시트가 적용됐다. 시트에서 엉덩이와 등이 닿는 부분은 직물 소재를 사용해 여름철 쾌적한 착좌감을 기대해볼 수 있다. 시트 좌우 사이드 부분은 가죽으로 마무리했다.   / 제갈민 기자

◇ 실용성은 글쎄… 콘솔박스 없고, 적재함 공간도 협소

실내는 외관보다 더 독특한 인테리어를 느낄 수 있다. 실내 곳곳에서는 다이아몬드(◇, 마름모) 형태의 디자인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먼저 센터페시아 하단에 위치한 엔진스타트 버튼도 다이아몬드 형태로 설계됐으며, 송풍구와 센터페시아 조작버튼도 모두 다이아몬드를 형상화한 형태다.

센터페시아에 설치된 여러 조작버튼 중 비상등과 스크린 전원 두 가지 버튼만 물리버튼이며, 그 외 메뉴라든지 내비게이션, 차량 정보, 음악, 볼륨±, 공조기 온오프, 시트 열선 등은 모두 터치로 조작이 되게끔 설계했다. 이는 운전자 입장에서는 불편한 점으로 느껴진다.

여기에 동승석 앞쪽의 대시보드를 감싸고 있는 가죽의 마감 스티치도 전부 다이아몬드 형태로 디자인했다. 스티어링휠은 3포크 D컷으로 디자인됐는데, 6시 방향 포크 중앙을 다이아몬드 형태로 뚫어 독창성을 선보였다.

또한 특이한 점은 창문을 여닫는 버튼이 도어 부분에 설치된 것이 아닌 중앙 기어노브 좌우로 배치됐다. 다소 특이해 적응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되는 부분이다. 기어노브 전방에는 스마트폰 무선충전패드가 설치돼 있다. 살짝 움푹하게 들어가 있는 무선충전패드는 주행 간 스마트폰이 떨어지는 문제는 없으나 인식이 되는 부분이 한정적이라 사이즈가 작은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실용성이 떨어질 수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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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3 실내 주요 부분. 다이아몬드 형태 디자인이 부각된다. / 제갈민 기자

1열에서 수납공간은 많지 않다. 스마트폰 무선충전패드를 켜고 끌 수 있다면 이곳에 열쇠를 비롯해 지갑 등을 보관할 수 있겠지만, 무선충전패드 온오프 버튼은 찾을 수 없어 사실상 열쇠나 지갑 등을 보관할 장소는 마땅치 않다.

또 일반적으로 차량 1열 시트 중앙에는 콘솔박스가 설치돼 소지품을 보관하거나 차량 내부에서 사용하는 케이블 또는 시거잭 충전기 등을 보관할 수 있는데, DS3는 콘솔박스가 존재하지 않는다. 단순히 암레스트(팔걸이) 용도로만 설계돼 있다. 한 집안에서 동급 차량으로 꼽히는 푸조 2008 모델도 협소하지만 콘솔박스가 설치돼 있는데, 프리미엄을 내세운 DS3에는 콘솔박스가 없는 것은 충격적이며,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컵홀더는 푸조 2008 차량처럼 전후방으로 설계가 됐는데, 암레스트 전방에 시거잭을 이용할 시 후방 컵홀더는 사용이 불가해 둘 중 한 가지를 포기해야 한다.

이와 함께 불편한 점은 안드로이드오토 연결이 잘 되지 않는 점이다. 분명히 안드로이드오토와 애플카플레이를 지원하는데, 케이블을 이용해 연결을 해도 차량은 휴대폰을 인식하지 못했다. 케이블이 문제일까 싶어 다른 케이블을 여러 개 사용해도 안드로이드오토 연결은 불가했다. 푸조렌터카 측 관계자에게 문의를 해보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인식이 잘 안 되기도 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센터페시아 스크린도 차량 가격과 프리미엄 브랜드인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스크린 테두리의 넓은 베젤과 저화질, 한 박자 느린 터치 반응은 과거 삼성에서 출시했던 햅틱이나 옴니아를 사용하는 듯한 느낌이다.

뿐만 아니라 송풍구가 버티컬(세로) 형태로 디자인돼 송풍구에 설치하는 스마트폰 거치대는 설치가 불가능하다. 세로형 송풍구는 볼보 XC60에서 경험한 바 있는데, 많은 자동차 브랜드 및 차량에서 송풍구 형태를 가로형을 쓰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

DS3 적재함. 기내용 캐리어를 좌측에 밀착했음에도 우측에는 공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적재함 앞뒤 길이는 기내용 캐리어 길이에 딱 맞다. / 제갈민 기자
DS3 적재함. 기내용 캐리어를 좌측에 밀착했음에도 우측에는 공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적재함 앞뒤 길이는 기내용 캐리어 길이에 딱 맞다. / 제갈민 기자

2열 승객석은 협소하긴 하지만, 착좌감은 소형 SUV임을 감안하면 그럭저럭 감내할 수 있을 정도라고 평가하고 싶다. 2열에서 불편한 점은 창문이 다소 좁게 설계가 된 점과 윈도우 라인이 높아 창문을 전부 내리더라도 4분의 1 정도는 창문이 내려가지 않아 개방감이 다소 떨어지는 부분이다.

트렁크(적재함)도 애매하다. 기내용 캐리어를 눕혀서 싣는 경우 2개 정도가 고작이다. 여기에 백팩 3개 정도를 더 실을 수 있는 정도의 적재함 공간은 이 차량의 성격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패밀리카로 이용하기에는 다소 불편함이 있어 보이며, 2인 또는 3인 정도가 이용할 때 가장 적당해 보인다.

그나마 실내에서 장점은 1열 운전석 시트 조정이 전동식이라는 점이다. 프랑스 브랜드에서 이러한 기능은 찾아보기가 힘든 정도다. 특히 엔트리급에 전동 시트조절 및 시트 등받이 볼륨 조절 기능이 있는 점은 신기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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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3 주행 간 평균 연비. 디젤 엔진답게 효율성이 높다. / 제갈민 기자

◇ 연비가 다 했다 “막 달려도 17∼19㎞/ℓ”… 주유구 사이즈 확대 필요

DS3는 디젤의 명가 PSA그룹 일원답게 디젤 심장을 품었다. 디젤(경유) 엔진의 장점은 연료를 조금만 먹고도 먼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점이다. 또 국내의 경우에는 가솔린(휘발유) 대비 가격도 저렴해 유류비를 절약할 수 있다.

또 디젤 엔진의 장점은 동급 가솔린 차량에 비해 토크가 높아 힘이 세다는 것이다. 그러나 디젤 엔진의 단점은 가솔린 대비 진동과 소음이 더 심하다.

특히 작은 차량이 디젤엔진을 품으면 일장일단이 명확하다. 작고 가벼운 차체에 힘이 세고 효율이 좋은 디젤 엔진은 연비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차량이 작은 만큼 흡음재와 차음재, 그리고 노면진동이나 엔진진동을 상쇄시킬 수 있도록 하는 부수적인 장치 설치가 힘들어 주행 간 소음과 진동을 탑승자가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실제로 제주도에서 3박4일간 466㎞를 달리는 동안 동승자들은 차량이 썩 편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나마 1열 운전석과 동승석은 나은 편임에도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마다 쿵하는 소리와 충격이 탑승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편안한 드라이빙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다고 달리는 차량도 아니라 애매하다. 토션빔도 세팅만 잘 하면 부드러운 승차감을 만들어 낼 수 있는데, DS3는 차체가 작아서인지, 세팅의 문제인지 유쾌한 승차감은 느낄 수 없었다.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 및 차로이탈방지 기능은 아주 잘 작동했다. 고속도로 및 고속화도로에서는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필요가 없을 정도다. 스티어링휠만 슬쩍 잡고 있으면 다음 톨게이트까지 안전하게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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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3 후측면. 차량의 볼륨감이 느껴진다. / 제갈민 기자

DS3의 파워트레인은 4기통 1.5ℓ 디젤과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131마력, 최대토크 31.0㎏·m로 적당한 수준이다. 그나마 토크는 동급 가솔린 엔진 대비 높게 세팅돼 초반 가속을 비롯해 주행 간 답답함은 없다.

덕분에 엔진은 적게 먹고 멀리까지 달려나간다. 제주도에서 3박4일간 총 466㎞를 주행하는 동안 평균 연비는 18.1㎞/ℓ를 달성했다. 처음 차량을 인도 받은 후 157㎞를 주행하는 동안에는 19.6㎞/ℓ, 중간에 1회 주유를 하고 트립2번으로 계측한 결과에서는 309㎞를 달리는 동안 17.5㎞/ℓ의 연비를 기록했다.

차량의 주유를 2회 하는 동안 불편한 부분이 또 나타났다. 디젤 차량임에도 주유구 사이즈가 작게 설계돼 국내 주유소에 설치된 디젤 주유건 중 사이즈가 맞지 않는 것도 존재하며, 사이즈가 맞더라도 주유 간 증기를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 중간에 주유가 끊어지는 현상이 수십회 발생하는 점이다.

DS3는 외관과 실내 디자인이 매력적인 차량이다. 차량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남들이 타지 않는, 유니크한 개성 넘치는 차량을 원한다면 DS 브랜드의 차량은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연비도 좋다. 그러나 많은 불편한 점이 도사리고 있다. 프렌치 감성이 가득 담긴 프랑스산 명품 DS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는 직접 경험해보고 선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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