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이 지난해 적자 실적을 냈음에도 배당 규모를 대폭 확대해 눈총을 사고 있다./아워홈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최근 남매간 경영권 분쟁으로 대표이사가 교체된 아워홈이 지난해 적자 실적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력 사업 부문이 타격을 입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런데 이 같은 실적 악화에도 배당 규모는 대폭 상향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오너일가는 수백억대의 배당이익을 챙겨, 세간의 눈총을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아워홈은 지난 9일 2020년 감사보고서를 공시했다. 지난해 아워홈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5% 감소한 1조6,25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3억으로 전년 동기(715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순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아워홈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49억원을 기록했다. 

주력사업인 식음료(단체급식·외식) 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식음료 부문은 지난해 286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전년 동기(533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식음료 부문 매출은 지난해 8,135억원으로 전년 대비(1조586억원) 대비 대폭 감소했다.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개별기준 실적도 사정이 좋지 못했다. 아워홈은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영업손실 17억원, 당기순손실은 -3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전자전환한 실적이다. 

이처럼 실적이 크게 악화됐지만 아워홈은 배당 잔치를 벌였다. 아워홈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1주당 3,400원을 지급했다. 총 배당금은 775억8,637만원에 달한다. 2019년 1주당 배당금이 2,000원, 총 배당금이 456억3,904만원 고려하면 70% 가량 증가한 규모다. 

배당 정책은 회사의 실적지표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이익이 줄어들면 배당 정책이 쪼그라드는 경우가 많지만, 아워홈은 오히려 전년대비 대폭 확대한 모습이다. 이 같은 고배당 행보는 최근 몇 년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아워홈은 2019년 회계연도 역시, 배당성향(별도기준)이 95.8%에 달하는 등 고배당 행보를 보였던 바 있다.

주목을 끄는 점은 이 같은 고배당 이익이 오너일가에게 돌아가는 구조라는 점이다. 아워홈의 지분 98.11%는 구자학 회장의 네 자녀가 보유하고 있다. 우선 장남인 구본성 부회장이 지분 38.56%을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이다. 이외에 구 회장의 세 딸인 구미현 씨가 19.28%, 구명진 캘리스코 대표 19.6%, 구지은 아워홈 대표 20.67%를 보유 중이다. 이들 네 사람은 총 760억원 이상의 배당 이익을 가져갈 전망이다. 각각 수백에서 백수억원에서 배당 이익이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아워홈 관계자는 “배당 정책은 이사회 결정 사항이라 별도로 드릴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이번 배당 결정은 구본성 부회장이 경영 실권을 잡고 있던 때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다. 구 부회장은 지난 4일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 막내 여동생인 구지은 대표가 주요 주주인 언니들과 손을 잡고 구 부회장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게 한 뒤, 자신이 대표이사에 올랐다. 구 부회장의 보복운전 사건과 경영 실적 부진, 과보한 보수 등을 문제 삼아 구 부회장을 해임시키고 경영 실권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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