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이후 처음으로 공개 행사에 참석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이후 처음으로 공개 행사에 참석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야당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늘린데 이어 공개 행보까지 나서며 대권 출마 의지를 드러내자 ‘배신자’ 프레임으로 공격을 가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9일 4월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이후 두 달 만에 공개 행보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우당 기념관 개관식을 찾았다. 윤 전 총장이 공개 행사에 참석한 것은 지난 3월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 후 처음이다.

윤 전 총장은 대권 출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자제하면서도 “국민 여러분의 기대 내지는 염려 이런 걸 제가 다 경청하고 다 알고 있다”면서 “좀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며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에 민주당은 검찰 출신 ‘대통령 불가론’을 설파하며 윤 전 총장이 대선 레이스에 등판하면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를 날렸다.

송영길 대표는 10일 CBS 라디오에서 “이회창씨 같은 경우에 김영삼 정부에 의해서 감사원장, 총리로 발탁됐지만 YS(김영삼)를 배신하고 나와서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며 “윤석열 전 총장은 연수원 23기인 사람이 문무일 전 총장이 18기였는데 5기를 뛰어서 파격적으로 승진이 되어서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으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일종의 발탁 은혜를 입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어찌됐던 이를 배신하고 야당의 대선 후보가 된다는 것은 도의상 맞지 않는 일이라고 본다”며 ‘배신자 프레임’을 꺼내들었다.

송 대표는 “검찰총장을 하셨던 분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는 없다”며 “대통령을 하시겠다고 알려진 분이 계속 자기 친구를 통해서 간접화법으로 메시지를 흘리고, 무슨 과외공부하듯이 돌아다니는 것은 국민들이 보기에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BBS 라디오에서 “국민의힘 내에서도 준비된 후보라면 빨리 좀 결정을 하고 입당을 하든지, 입당하지 않든지 간에 자신의 입장을 국민들한테 좀 당당하게 밝히는 게 도리 아니냐, 이런 이야기가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윤 전 총장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압박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이제 본격적 검증이 시작되지 않을까 싶다”며 “(정치)신인이 가지고 있는 기대감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위험성이나 불안함, 이런 점도 분명히 있다. 본인이 스스로 자기 입장을 밝힐 때부터 그때부터 정치적 시간이 시작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원욱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저는 윤석열 전 총장이 강한 후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이)검찰에 대해서 치를 떨고 있을 정도로 아주 많은 우려를 하는데 윤 전 총장이 대통령이 된다라고 하면 그것은 검찰공화국의 완성일 것”이라며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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