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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vs 성정… 이스타항공 새 주인 누가될까
쌍방울 vs 성정… 이스타항공 새 주인 누가될까
  • 제갈민 기자
  • 승인 2021.06.14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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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사모펀드, 입찰 포기… 쌍방울 vs 성정, 2파전 구도
성정, 800억원 제시… 본입찰 결과 지켜본 후 재검토
21일 최종 인수 후보자 결정, 이르면 10월 날개 펼 수도
이스타항공이 국내 항공사 최초로 도입한 보잉 737MAX8 기재. / 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 매각 본입찰에 쌍방울컨소시엄만이 응하면서 (주)성정과 맞대결 구도가 그려졌다. 사진은 이스타항공이 국내 항공사 최초로 도입한 보잉 737MAX8 기재. / 이스타항공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기업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이스타항공의 인수자 선정 본입찰에 쌍방울컨소시엄(광림-미래산업-IOK)만 지원했다. 당초 쌍방울과 경쟁구도를 그리던 하림그룹(팬오션)과 사모펀드는 입찰을 하지 않으면서 이스타항공 인수 후보는 쌍방울과, 앞서 우선매수권자로 확정된 ‘(주)성정’으로 두 곳으로 좁혀졌다.

지난달까지 진행된 이스타항공 예비입찰에는 하림과 쌍방울 그리고 사모펀드 등을 포함해 10곳의 기업체에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하림과 사모펀드 측은 인수를 포기했다. 하림그룹 팬오션이 입찰을 포기한 배경에는 예상보다 큰 부채 규모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다.

쌍방울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두고 우선매수권자로 확정된 충청권 중견건설사 성정과 경쟁을 하게 된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인수의향자를 미리 확보한 상태에서 공개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했다. 스토킹호스는 사전에 우선매수권자를 정한 후 인수 가격을 먼저 제시 받는 매각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이스타항공 우선매수권자는 충청권 중견건설사 성정으로 정해졌다.

성정은 토공 및 부동산 개발사업, 골프장관리 등을 영위하는 회사다. 자산은 약 1,000억원 정도며, 이번 이스타항공 예비인수 계약에는 약 8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정에서 제시한 금액은 그간 꾸준히 거론되던 이스타항공 매각 예상 금액 1,5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성정이 800억원을 먼저 제시한 배경에는 이스타항공 인수에 관심을 보이던 기업들의 본입찰 제시 금액을 지켜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타항공 본입찰에 참여한 쌍방울그룹은 우선매수권자인 성정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해야 인수자로 선택받을 수 있다. 쌍방울 측에서 써낸 인수금액이 성정보다 낮다면 성정이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이 된다.

그러나 쌍방울에서 성정보다 더 높은 금액을 써 내더라도 우선매수권자인 성정에게는 한 번 더 인수가격 재검토 기회가 주어진다. 쌍방울에서 제시한 인수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제시해도 매수권을 우선 행사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쌍방울그룹이 1,000억원 안팎의 인수가격을 제시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부채 상환에 필요한 최소금액이 약 1,000억원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의 부채는 △회생채권 1,800억원 △공익채권 700억원 정도다.

이스타항공은 쌍방울 측에서 제시한 인수 금액과 자금 조달 계획, 사업 계획 등을 평가하고 성정에 인수 의사를 확인한 뒤 최종 인수자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비비안이 지난해에도 대규모 손실을 내면서 적자 탈출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수장에 오른 손영섭 대표이사의 실적 개선 부담이 높아질 전망이다. /쌍방울그룹<br>
쌍방울컨소시엄이 이스타항공 인수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손영섭 쌍방울그룹 대표이사. / 쌍방울그룹

업계에서는 자금력만을 놓고 비교할 경우, 쌍방울컨소시엄이 성정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쌍방울컨소시엄이 현재 확보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868억원으로 알려진다. 여기에 재무적 투자자(FI)의 자금 지원을 감안하면 이스타항공의 2,000억원 이상에 달하는 부채를 해결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반면, 성정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지난해 감사보고서 재무제표 기준 3억원이 채 안 된다. 지난해 매출은 6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성정은 관계사로 알려진 백제컨트리클럽과 대국건설의 자금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백제CC과 대국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306억원(연결감사보고서), 146억원(감사보고서) 수준이다. 성정과 백제CC, 대국건설의 매출을 모두 합치더라도 500억원 수준이며, 현금성 자산은 120억원 정도다.

종합적으로 따져볼 때 성정 측은 매출과 현금성 자산이 쌍방울컨소시엄 대비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부채가 2,000억원 이상에 달하는 이스타항공을 품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이 존재하는 이유다.

쌍방울컨소시엄에 눈길이 쏠리는 배경에는 자금력뿐만 아니라 앞서 인수추진위원장으로 김정식 이스타항공 전 대표도 선임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도 한몫한다. 쌍방울그룹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종합물류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스타항공의 이번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 시 이르면 연내 다시 날개를 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최종 인수후보자는 오는 21일 결정된다. 최종 인수후보자로 선정되는 측은 약 2주 동안 이스타항공 정밀 실사를 진행하며 다음달 내로 최종 투자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매각 절차를 성공으로 이끌어 올해 국내선 운항을 재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3월 이후 전 노선 운항을 중단해 항공운항증명(AOC) 효력을 상실한 상태라 AOC 재발급 절차를 먼저 추진해야 한다. 이스타항공은 최종 인수자로 확정되는 기업을 통해 우선 100억원 정도를 대출받아 AOC 재발급 비용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AOC 재취득 절차를 다음달부터 진행할 시 이르면 오는 10월 다시 항공기를 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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