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우)과 안희정 전 충남지사(좌)는 ‘원조 친노’ 핵심이다. 이 의원이 안 전 지사 면회를 추진하면서 당 안팎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뉴시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우)과 안희정 전 충남지사(좌)는 ‘원조 친노’ 핵심이다. 이 의원이 안 전 지사 면회를 추진하면서 당 안팎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대권 도전을 선언한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 면회를 추진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안 전 지사는 여비서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 사건으로 2019년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고 수감된 상태다. 이 의원은 안 전 지사와 함께 노무현 정부 당시 ‘좌(左)희정, 우(右)광재’로 불리운 ‘원조 친노’다.

이 의원 측은 지난 14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최근 이 의원이 유흥식 주교님을 만났더니 둘이 친구 사이니 한 번 가서 위로를 하라고 말씀하셨다”며 “적당한 때에 안 전 지사가 있는 여주교도소를 찾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이 안 전 지사 면회를 추진하면서 ‘원조 친노’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동시에 야당은 물론이고 당 내에서까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대선 후보로서도 한 명의 정치인으로서도 피해자분에게 굉장히 상처를 줄 수 있는 행보”라며 “아무리 친소관계가 있다고 하더라도 중대한 범죄 혐의가 입증돼서 사회적 지탄을 받고 수감돼 있는 분을 만나러 가겠다고 하는 것은 그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박 전 최고위원은 “민주당 내부에서도 충분히 비판할 수 있는 지점”이라며 “안 만나셨으면 좋겠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도 대표단회의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광재 의원이 안 전 지사를 면회하러 갈 예정이라고 한다”며 “안희정·오거돈·박원순 지자체장 성폭력 사건과 그에 대해 86세대가 보인 태도는 민주당이 위선과 내로남불의 상징으로 평가받게 된 가장 큰 원죄 중 하나라는 사실을 정녕 모른단 말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강 대표는 “아직까지도 안희정을 언급하는 민주당 86세대를 보며, 그들이 서 있는 곳은 기성세대 상사의 위치일 뿐 그들로부터 갑질과 성폭력을 당하는 청년의 위치는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될 따름”이라며 “안희정은 국민이 위임한 권력으로 성폭력을 자행한 범죄자이며, 반면교사로 삼고자 할 때 외에는 더 이상 정치권에서 이름이 오르내리지 않아야 할 사람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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