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인 푸른저축은행이 주식 시장에서 때 아닌 주목을 받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코스닥 상장사인 푸른저축은행이 주식 시장에서 때아닌 주목을 받고 있다. 내부적으로 특별한 이슈가 없음에도 주가가 지난 3월 초를 기점으로 크게 오른 뒤, 널뛰기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선 이 같은 현상의 배경을 ‘정치인 테마주 현상’에서 찾고 있다. 

15일 코스닥 시장에서 푸른저축은행은 전 거래 대비 2.7%(500원) 하락한 1만8,0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푸른저축은행은 지난 3월을 기점으로 롤러코스터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종목이다. 7,000~8,000선을 머물러 있던 주가는 3월 9일을 기점으로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하더니 3월 말에는 장중 한때 2만6,600원대까지 치솟았다. 

이후 최근 석 달간 1만원대 후반선과 2만원대 초반선을 오가며 널뛰기 행보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달 들어선 2만원대 초반까지 올랐다가 최근 들어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고 있는 모습이다. 

푸른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업계 유일한 상장사로 1993년 주식시장에 입성한 종목이다. 안정적인 실적을 실현하며, 꾸준히 고배당 정책 기조를 이어오고 있는 종목으로 평가돼왔다. 최근 몇 년간 주가는 7,000~9,000원 선을 오가며 큰 변동이 없는 모습을 보여왔다.

올해 주가 급등 현상은 매우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시황 변동은 회사의 실적 등 내부적인 요인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에선 ‘정치인 테마주’ 현상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시장에선 푸른저축은행이 윤석열 전 검찰총창 관련 테마주로 부각되면서, 주가 널뛰기 현상이 나타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창은 현재 유력한 야권 대권주자로 언급되는 인물이다. 지난 3월 8일 윤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권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는 소식에 전해지면서 주식시장에선 관련 ‘정치인 테마주’ 현상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정치인 테마주’ 현상은 특정 정치인과 학연과 지연 등으로 연결고리가 있다고 보고, 일시적으로 투심이 몰리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푸른저축은행의 경우, 안대희 현 사외이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함께 근무했던 이력이 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정치인 테마주로 부각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이에 대해 푸른저축은행은 지난 3월 공시를 통해 “당사의 사업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실제로 푸른저축은행과 윤석열 전 총장의 연결고리는 찾기 어렵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과 금융당국은 ‘정치인 테마주’ 현상에 대해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기업의 펀더멘탈(기초체력)과 상관없이 주가가 큰 변동폭을 보이는 만큼, 자칫하면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당국은 정치인 테마주에 대한 과열현상을 보이자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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