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김홍식 연구원이 15일 SK텔레콤보다 KT의 주가 상승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원본=Getty images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최근 국내 이동통신사들을 중심으로 5G통신, VR·AR 등 ICT 신산업 등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 통신3사 중 무선통신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SK텔레콤과 유선통신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KT 중 누가 더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할지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하나금투 “향후에도 KT 주가 상승폭 더 클 것”

일단 증권가 전문가들의 의견을 살펴보면 주가 상승 전망에서 ‘KT’가 우세한 모양새다. 

하나금융투자 김홍식 연구원이 15일 자사의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실적 흐름 △배당 전망 △자회사 가치 △가치평가 등을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SK텔레콤보다 KT의 주가 상승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먼저 김홍식 연구원은 KT의 높은 영업이익 성장률 예상치가 상승률에서 SK텔레콤을 앞서는 이유로 봤다. 하나금융투자 측 예상에 따르면 지난해 14%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KT는 올해 더욱 큰 성장을 이뤄 3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8%, 올해 1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SK텔레콤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다.

또한 통신부문 투자자들이 기대하고 있는 SK텔레콤 중간지주사의 가치 부각을 기다리는 것 보단 KT 자회사 IPO(기업공개)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SK텔레콤 중간지주사의 경우 3년 후 SK그룹과의 합병 가능성 때문에 현재는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어렵고,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이미 드러난 상황이기 때문에 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긴 어렵다는 것이다.

김홍식 연구원은 “결국 11번가·ADT캡스·T맵모빌리티의 가치 부상을 기대해야 하는데 현재 발생 이익 규모, 동업종 이벤트를 감안할 때 그리 큰 주가 상승 계기를 마련할지 의문”이라며 “8월 카카오뱅크 상장 이벤트를 통해 부각될 케이뱅크와 미디어컨트롤타워 IPO로 급부상할 스튜디오지니 가치 부각을 기대한 KT 투자가 훨씬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김홍식 연구원은 KT는 배당금이 지속 증가할 것인 반면 SKT 배당금은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KT의 경우엔 통신부문 이익 증가가 DPS(한 주당 받을 수 있는 배당금) 증가로 이어질 것이 유력하나 SKT는 과도하게 높은 배당 성향으로 인해 이익 증가가 배당 증가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것이다.

김홍식 연구원은 “KT는 올해 DPS 1,600원이 유력하고 기대배당수익률 4%까지 내려갈 수 있음을 감안하면 연내 4만원 돌파 가능성이 높다”며 “2Q 실적 발표 이후엔 저평가 논란이 재차 부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반면 SK텔레콤의 경우엔 8월이 지나고 나면 주가 상승을 위한 특별한 ‘재료’가 없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MNO(이동통신) 2분기 실적 호전 및 DPS 유지가 마지막 호재일 것이기에 주총 이후 10월 거래 정지 돌입 전 수급이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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