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상원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 연설을 마친 후 상원 도서관을 방문해 '조선왕국전도'를 살펴보고 있다. /청와대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상원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 연설을 마친 후 상원 도서관을 방문해 '조선왕국전도'를 살펴보고 있다. /청와대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페인에서 독도가 한국 영토로 표기된 고(古) 지도를 관람하고 “아주 중요한 사료”라고 말했다.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상·하원 합동연설을 마친 후 스페인 상원 도서관을 방문해 ‘조선왕국전도’를 관람한 뒤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최근 일본이 도쿄올림픽 지도와 자위대 홍보 영상에 독도를 일본 영토처럼 표기하고, 지속적으로 독도의 영유권 주장을 해온 와중에 문 대통령이 직접 ‘독도는 한국 영토’임을 선언한 셈이다.

또 스페인 측에서 이같은 사료를 보여준 것은 일본 기업 닛산의 스페인 전면 철수 결정에 대한 불쾌감 표출과 함께, 한국 측의 호감을 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순방을 통해 GS에너지와 스페인 재생에너지기업 이베르드롤라는 공동사업에 협력하기 우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마리아 필라르 욥 쿠엔카 상원의장, 메리첼 바텟 라마냐 하원의장과 도서관을 찾았으며, 안헬 곤잘레스 도서관장이 소개한 조선왕국전도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조선왕국전도는 18세기 프랑스 지리학자이자 지도 제작자 장 밥티스트 부르기뇽 당빌이 당시 중국 실측지도인 ‘황여전람도’를 참고해 만든 중국과 주변 지역을 나타낸 지도 ‘신중국지도첩’에 포함돼 있다. 현존하는 서양인 제작 조선 지도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조선왕국전도는 현재 스페인 상원 도서관이 소장 중이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조선왕국전도에는 독도와 울릉도가 모두 조선의 영토임이 명확하게 표시돼 있다. 지도의 지명은 중국어식 발음표기를 따르고 있는데, 당시 독도를 지칭하는 우산도(于山島)를 천산도(千山島)로 혼동해 ‘챤찬타오’(Tchian Chan Tao)로 표기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곤잘레스 도서관장은 조선왕국전도에 대해 “1730년대 대한민국 한반도의 지도”라며 “한국인들에게 가장 와닿은 기록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잠시 안경을 벗고 지도를 살펴본 문 대통령은 “독도가 한국의 영토임을 보여주는 아주 소중한 사료라고 할 수 있다”며 “아주 소중한 자료를 보여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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