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몬클로아 총리궁에서 열린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의 회담 및 협정 서명식에 참석해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 환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몬클로아 총리궁에서 열린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의 회담 및 협정 서명식에 참석해 산체스 총리와 환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한국과 스페인 정상은 16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두 나라의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문 대통령과 페드로 산체스 페레스 카스테온 스페인 총리는 이날 오후 스페인 마드리드 총리궁에서 한·스페인 정상회담을 갖고 △양자 관계 발전 방안 △경제·문화 등 실질 협력 증진 △한반도 등 지역 정세 △글로벌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양 정상은 회담 후 △정무·외교 △국제무대 및 다자협력 △세계평화와 안보 △경제협력 △과학기술 및 혁신 △문화·교육·스포츠·인적교류 및 관광협력 등 6개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 강화 발전 방향이 담긴 6개 분야 총 52개 조항으로 구성된 ‘한·스페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 정상은 양국이 자유, 민주주의, 인권, 양성평등, 법치라는 기본 가치를 지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양 정상은 국제무대 및 다자협력 분야에 관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보건 위기 대비 및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코로나19 백신의 충분한 생산과 공평한 글로벌 접근을 지속 지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물 및 재정 기여 등을 통해 액트-에이(ACT-A)와 코백스를 지속 지지하고 기존의 전세계 백신 생산 역량의 완전한 활용 및 확대, 순조로운 공급망 확보, 무역장애 및 수송 제약 제거, 가장 빠른 시일 내 백신에 대한 보편적 접근 확보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함께 했다.

아울러 △감염병 예방 및 대응을 위한 정보 공유 △필수적 교류 보장 △보건조치 사전 통보 △기술협력·지원 △자국민 보호 △공동위원회 구성 등을 다룬 한·스페인 보건협력협정을 기반으로 보건·의료 분야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양국 간 보건협력과 관련해 “코로나 초기 스페인이 우리 국민들의 긴급 귀국을 도와주고, 우리는 스페인에 신속 진단키트를 공급하는 등 긴밀하게 협력해왔다”며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경험과 성과를 충분히 공유하고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나가자”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한국은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해양국가로, 해양플라스틱 문제에 관심이 많다”며 “해양플라스틱 줄이는 노력이 필요한데, 양식장 어구를 생분해 가능한 친환경으로 바꾸는 것을 포함, 양국이 함께 연구하고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산체스 총리는 약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에 대한 공감대를 피력하면서 “주한 세르반테스 문화원 개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한국과 스페인을 문화적으로 연결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마드리드 총리궁에서 산체스 총리가 주최한 오찬에 참석했다. 산체스 총리는 문 대통령이 코로나 팬데믹 후 스페인을 방문한 첫 국빈이라며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관계를 한 단계 더 강화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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