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대선 출마 선언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이광재 의원, 김두관 의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민주당 내 이낙연계, 정세균계 의원들이 경선 연기 논의를 위한 의총 소집을 요구하며 집단 행동에 나섰다./뉴시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대선 출마 선언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이광재 의원, 김두관 의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민주당 내 이낙연계, 정세균계 의원들이 경선 연기 논의를 위한 의총 소집을 요구하며 집단 행동에 나섰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대선 경선 연기 문제를 놓고 더불어민주당의 갈등이 날로 격해지고 있다. 이낙연계, 정세균계 의원들이 경선 연기를 위한 집단 행동에 들어가면서 이재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 측 의원 60여명은 경선 연기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 소집 요구서를 작성해 18일 윤호중 원내대표에게 전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총 소집 요구서에는 김교흥·김종민·김영주·박광온·전재수·양기대·오영훈·윤영찬·최인호·허영 의원 등이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의총은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이 요구할 경우 소집할 수 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의총 소집 필요성을 주장하며 경선 연기론에 힘을 실었다. 정 전 총리는 18일 CBS 라디오에서 “저야 의원이 아니다. 그래서 서명에 참여하거나 논의를 하지는 않았지만 내용은 알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충분히 논의를 해서 바람직한 결정을 해야 되는데 그것은 어떤 후보 개인의 이해관계 차원을 뛰어넘어서 정권재창출에 어떤 것이 유리하냐, 그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낙연계 설훈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9월 경선은 무난하게 지는 길이다. 11월 집단면역을 완성한 후, 우리당의 경선을 당원과 국민의 축제로 만들어야 승리의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며 “다시 민심을 회복해 민주당의 승리와 정권 재창출에 한걸음 더 다가가는 방법이 무엇인지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재명계 정성호 의원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오직 특정인 특정 계파의 이익만을 위해 당헌을 견강부회식으로 왜곡 해석해 경선연기를 하자며 의총 소집 연판장이나 돌리는 행태를 보면서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다”면서 “대선에서 실패해도 나만 살면 된다는 탐욕적 이기심의 끝이 어딘지 걱정된다”고 비판했다.

송영길 대표는 ‘경선 연기 불가론’에 힘을 실으며 18일 경선 연기 문제를 지도부에서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지도부 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소속 의원들이 집단적으로 의총 소집을 요구한 만큼 18일 경선 연기 문제를 매듭짓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송 대표는 지난 17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에서 “내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보여줬듯 원칙상 당헌·당규를 바꾸는 것은 국민과 당원의 동의를 얻기 어렵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경선 연기 문제를 의총 안건으로 부칠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당헌·당규 해석 결정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회가 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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