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해보험이 때아닌 상품 헐값 판매 논란에 휘말려 곤욕을 치렀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MG손해보험이 심란한 상황에 놓였다. 최근 실적과 건전성에 다시 빨간불이 들어온 가운데 때 아닌 상품 헐값 판매 논란까지 불거져서다.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MG손보는 올 초 출시한 장기 보장성 보험인 ‘스마트건강종합보험’을 이달 초부터 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 등에서 보험료를 크게 낮춰 판매했다가 최근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헐값 판매 논란이 이어진 것이 영향이 미친 것으로 알려진다. 

‘스마트건강종합보험’은 생활질병부터 고액치료비가 필요한 중대질병까지 통합 보장하는 보험이다. 만 15세부터 70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MG손보는 고령자나 유병력자라도 몇 가지 요건만 충족하면 가입할 수 있는 335 무할증 플랜 ‘스마트건강종합보험’을 집중적으로 팔았다. 이는 일반 건강체 플랜 상품임에도 비슷한 상품 대비, 보험료가 타사 대비 20~30%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설계사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홍보가 공격적으로 이뤄졌고,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 이를 놓고 헐값 논란이 일었다. 결국 금융당국이 최근 이런 문제에 대해 지적에 나서면서 판매 중단으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놓고 일각에선 MG손보가 최근 실적이 크게 악화되자 무리한 영업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MG손보는 지난해 1,00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데 이어, 올 1분기도 19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악화로 건전성 지표도 악화됐다. MG손보의 1분기 지급여력(RBC) 비율은 108.8%으로 보험업계에서 유일하게 당국의 권고치(150%)를 밑돌았다. 이런 건전성 악화로 MG손보는 최근 추가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한편 이번 논란에 대해 MG손보는 당혹스런 분위기다. MG손보 관계자는 “타사의 비슷한 상품 대비 10~20% 정도 저렴한 것은 사실이지만, (헐값) 논란이 일 정도는 아니”라며 “다만 GA를 통해서 판매되는 과정에서 관련 상품을 확대 해석해 안내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소지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판매 중단 조치를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당국으로부터 경고 등 별도의 행정지도를 받은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MG손보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관련 사안에 대해 의견서를 내라는 요청이 왔고, 관련 서류를 제출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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