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다양한 신작을 출시하며 고성장을 견인해온 넥슨이 올해는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라이브 모바일 게임들의 견조한 성장세를 발판 삼아 탄탄한 신작 라인업을 구축함과 동시에 대내외에 산적한 현안들을 해결하는데 힘을 실을 전망이다. /뉴시스
지난해 다양한 신작을 출시하며 고성장을 견인해온 넥슨이 올해는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라이브 모바일 게임들의 견조한 성장세를 발판 삼아 탄탄한 신작 라인업을 구축함과 동시에 대내외에 산적한 현안들을 해결하는데 힘을 실을 전망이다. /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넥슨이 내년 고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숨고르기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분기별로 모바일 타이틀을 출시하며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했고 확률형 아이템 등 내외부 이슈 해결에 주력함과 동시에 내년에 선보일 신작들에 힘을 싣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 라이브 모바일 게임 견조한 성장세… 대내외 이슈 해소도 시급

국내 게임사 중 넥슨이 비교적 조용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상반기 중으로는 개발 신작 출시 계획이 없고 올해 하반기 코노스바 모바일, 커츠펠 등 퍼블리싱 타이틀을 선보일 계획이다. 

코노스바 모바일의 경우 최근 한국 성우 더빙에 돌입하는 등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커츠펠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출시 예정 타이틀 모두 정확한 시점은 미지수다. 

퍼블리싱 타이틀을 중심으로 신작 라인업을 구상한 넥슨은 내년에 보다 탄탄한 신작 라인업을 선보이기 위한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월 넥슨은 자체 개발 프로젝트 총 9개를 공개하고 대규모 채용 계획을 밝혔다. 채용에 참여하는 프로젝트는 △신규 MMORPG △프로젝트 SF2 △HP △테일즈위버M △DR △P2 △P3 △MOD △페이스플레이 등이다.

이와 함께 넥슨과 원더홀딩스 합작법인인 니트로 스튜디오와 데브캣은 연내 100명 이상의 신규 채용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현재 넥슨의 첫 콘솔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비롯해 마비노기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마비노기M’을 개발하고 있다. 

넥슨이 내년에 선보일 신작을 위해 개발 인력풀 확대에 집중하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2019년과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 게임들로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한다.

현재 넥슨은 서비스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 중 △V4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바람의나라:연 △피파모바일 △메이플스토리M △카운터사이드 등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넥슨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9,277억원,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올랐다. 특히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의 오르며 고성장하고 있다.

넥슨은 올해 1분기에도 매출을 견인하는데 역할을 한 모바일 게임들의 성장세가 견조할 것으로 판단, 내년에 보다 탄탄한 신작 라인업을 구상하기 위한 원년으로 삼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초부터 불거진 대내외 이슈 해소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초 넥슨은 자사의 대표 타이틀 ‘메이플 스토리’의 확률형 아이템 확률 정보 조작 등의 이슈로 몸살을 앓았다. 여기에 최근 드롭된 프로젝트로 팀을 잃은 개발자들의 전환배치 논란이 다시 불거지기 시작하고 있다. 개발자 전환배치 논란은 지난 2019년 넥슨이 매각 실패 이후 프로젝트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정보 공개 이슈는 업계 전반에 만연한 이슈이고 완전히 해소된 상황이 아닌 만큼 넥슨은 우선 상황을 예의 주시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전환배치 이슈는 노사 간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어 논란이 장기화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전환배치 이슈와 관련해 넥슨 관계자는 “이번 대기발령은 집중 업무 역량 향상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1년 이상 전환배치 기간이 경과한 분들 중 직군 역량평가 및 현업배치 평가 결과를 종합해 대상자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대기발령에 앞서 1년 이상 전환배치에 지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지만 지원할 수 있는 포지션에는 거의 대부분 지원한 상황임을 감안, 해당직원들이 집중적인 역량향상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3개월의 대기발령 기간 동안 외부교육 수강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확률 아이템 정보 공개 관련해서는 현재 자사가 서비스 중인 30여개의 게임들에 대해 확률 정보를 공개한 상황이지만 지난 5월 한국게임산업협회(이하 협회)가 발표한 ‘건강한 게임문화 조성을 위한 자율 규제 강령 개정안’에 발맞춰 추가적인 방안을 내부에서 마련 중이다. 협회가 오는 12월 이전에 모든 게임에 이를 적용한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넥슨도 이전까지 추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넥슨은) 올해, 신작보다는 기존 게임들의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내년에 신작을 출시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원년으로 삼을 것으로 본다”며 “대내외적으로 해소해야 하는 이슈도 적지 않아서 주목을 받는 상황을 최소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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