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소희(왼쪽)와 송강이 ‘알고있지만’으로 뭉쳤다. /JTBC
배우 한소희(왼쪽)와 송강이 ‘알고있지만’으로 뭉쳤다. /JTBC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한소희와 송강이 JTBC 새 토요스페셜 ‘알고있지만’을 통해 ‘대세 굳히기’에 나선다. 20대 청춘의 발칙한 현실 연애를 실감나게 그려내 안방극장을 제대로 저격한단 각오다.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 

‘알고있지만’(연출 김가람, 극본 정원) 제작발표회가 18일 열렸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가운데, 김가람 감독과 주연배우 한소희‧송강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알고있지만’은 사랑은 못 믿어도 연애는 하고 싶은 여자 유나비(한소희 분)와 연애는 성가셔도 ‘썸’은 타고 싶은 남자 박재언(송강 분)의 현실 로맨스를 그린 작품으로,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드라마 ‘조선혼담공장소 꽃파당’ ‘뱀파이어 탐정’ ‘마성의 기쁨’ 등을 통해 섬세한 연출을 선보인 김가람 감독과 정원 작가가 의기투합해 높은 완성도를 예고한다. 나쁜 줄 알면서도 빠지고 싶은 청춘들의 연애담을 리얼하게 담아내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를 자극할 예정이다. 

‘알고있지만’을 연출한 김가람 감독. /JTBC
‘알고있지만’을 연출한 김가람 감독. /JTBC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김가람 감독은 “연애를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내가 왜 이러고 있을까’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며 “그 생각에 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어 “알고 있고 후회하지만 빠져들 수밖에 없는 누군가에 대한 사랑, 상처받지만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누구나 공감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기존 로맨스 드라마와의 차별점도 언급했다. 김 감독은 “원작 웹툰의 팬인데 꼭 드라마로 만들고 싶었다”며 “그 이유는 원작이 갖고 있는 씁쓸함과 좌절감에 공감을 많이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현실에서 회피하고 싶다는 생각에 판타지에 가까운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알고있지만’은 조금 다른 세계관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원작을 찢고 나온 듯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한소희와 송강의 만남은 ‘알고있지만’을 기대하게 하는 가장 큰 이유다. 감정에 서투른 스물두 살의 청춘 유나비와 송강의 뜨겁고도 차가운 현실 연애를 두 청춘 배우가 어떻게 풀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알고있지만’로 시청자 앞에 서는 한소희. /JTBC
‘알고있지만’로 시청자 앞에 서는 한소희. /JTBC

먼저 한소희는 JTBC ‘부부의 세계’(2020) 이후 차기작으로 ‘알고있지만’을 택해 이목을 끈다. 그는 “원작의 열렬한 팬이기도 했고, 사랑을 한다면 누구나 다 느끼는 감정에 공감이 많이 됐다”며 ‘알고있지만’을 택한 이유를 전했다. 또 “기존 작품들과는 결이 다른 로맨스를 지금 내 나이대에 표현해보고 싶어서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극 중 한소희는 사랑은 못 믿어도 연애는 하고 싶은 여자 유나비 역을 맡아 인생 캐릭터 경신에 나선다. 혹독하고 허무하게 끝난 첫사랑의 기억으로 다시는 사랑에 휘둘리지 않겠다고 다짐한 나비는 운명을 믿지 않는 인물. 그러나 재언을 만나 흔들리게 된다. 

한소희는 “나비가 재언에게 느끼는 감정은 본능에 가까운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상황을 일차원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다”며 “짜여진 상황보다 현장에서 느끼는 그때그때의 감정을 집중해서 순발력 있게 표현하고자 했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이야기했다. 

넷플릭스 ‘좋아하면 울리는’ 시리즈와 ‘스위트홈’, tvN ‘나빌레라’까지 종횡무진 활약하며 ‘대세’ 배우로 떠오른 송강은 ‘알고있지만’을 통해 새로운 연기 변신을 예고, 기대를 모은다. 극 중 송강은 치명적인 남자 박재언을 연기한다. 

‘알고있지만’에서 새로운 얼굴을 예고한 송강. /JTBC
‘알고있지만’에서 새로운 얼굴을 예고한 송강. /JTBC

송강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캠퍼스물이지만 결이 다른 로맨스라는 생각을 했다”며 “그 나이에 느낄 수 있는 달콤함과 설렘이 동시에 가져가면서 뒤에 내포돼있는 아슬아슬한 포인트들이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선택하게 됐다”며 작품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송강이 연기하는 재언은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유쾌하지만, 사실은 타인에게 무관심한 비연애주의자이자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인물. 소위 말하는 ‘나쁜 남자’이기도 하다. 송강은 재언에 대해 “겉으로는 유해 보일 수 있지만, 싸한 포인트가 있다”고 소개하며 “그 포인트를 어떻게 살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 이목구비가 날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체중 감량을 했다”고 말했다. 

김가람 감독은 “캐스팅이 확정된 순간 만세를 불렀다”며 한소희와 송강의 조합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한소희와 유나비는 하나”라며 “내가 따로 디렉션을 하거나 만들 필요 없이 유나비와 한소희가 헷갈릴 정도였다. 그래서 항상 고마웠다”고 한소희와 유나비의 높은 싱크로율을 예고, 기대감을 높였다. 

송강에 대해서는 “송강이 어떻게 재언 같은 캐릭터를 연기를 할 수 있나 궁금할 텐데, 우선 둘 다 매우 매력적”이라며 “원작의 박재언에 송강을 한 스푼만 넣자고 생각하고 만들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원작과 가장 큰 차별점은 송강과 한소희로 인해 재언과 나비가 살아 움직이는 것”이라며 원작과 다른 드라마 ‘알고있지만’의 매력 포인트를 꼽기도 했다. ‘알고있지만’은 오는 19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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