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연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병역 특혜 의혹′을 키우고 나섰다. 추가 의혹 공개도 예고했다. 그간 의혹에 대해 적극 반박해 온 이 대표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모양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병역 특혜 의혹을 연일 키우고 나섰다. 이 대표가 당시 지원서를 공개하는 등 적극 반박에 나섰지만, 추가 의혹까지 예고하면서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21일 이들은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에 이 대표 의혹 관련 영상이 공개되지 않은 것을 두고 신경전을 펼쳤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의 부탁으로 우리 당에서 영상을 내려준 것을 마치 우리가 실수한 것처럼 말했다”며 “이준석 대표는 마치 우리가 실수했고, 자신이 이해심이 많은 사람인 척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병역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이 대표가 참 많이 아팠나 보다”라고도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최고위원회에서 이 대표의 병역 특혜 의혹을 정조준 했다. 이 대표가 산업기능요원으로 대체복무 중 자격없이 사업에 지원했다는 것이다. 그는 “자격도 안 되는 사람이 허위 지원해 장학금까지 받았다면 업무방해를 넘어 사기죄가 성립할 수 있다”고도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10년 전 병무청에서도 아무 문제없다고 하고 강용석 당시 의원이 고발해 검찰에서도 들여다봐서 문제없다던 사안”이라며 “송영길 대표와 협치를 논하고 오자마자 이런 일을 최고위원이라는 분이 벌이면 민망하다”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는 당시 지원서는 물론 병무청의 자료까지도 공개했다.

그럼에도 공방은 그치지 않았다. 공방은 주말을 넘겨 이날도 이어졌다. 김 최고위원은 “이 사건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재학생만 지원 가능한 프로그램에 졸업생이 어떻게 합격을 했는지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지원서’를 공개한 것에 대해서는 “많이 긴장한 거 같다. 지원서를 스스로 올린 것은 가장 초보적인 실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추가적인 내용들이 더 준비돼 있으니 이제부터라도 주변의 도움을 받아 가면서 대응하시길 바란다”고 비꼬았다.

이 대표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송영길 대표와 협치를 이야기하자마자 당 공식채널에서 유튜버식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은 당연히 협치에 대한 진의를 의심할 수 있기에 항의의 대상”이라며 “김 최고위원과 상의해볼 필요 없이 판단해서 영상이 내려갔다면 송영길 대표는 그래도 합리적인 판단을 하시는 분”이라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이 ‘추가 의혹’을 예고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에 대해서는 “민주당에서 내용에 자신 있으면 다시 올려보시라”며 맞대응을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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