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1일 2020년도 정부 연구개발(R&D) 총 집행액은 23조8,803억원으로, 지난 2019년 집행액인 20조6,000억원 대비 15.8%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진=시사위크DB, 편집=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정부가 지난해 국가 R&D(연구개발)산업에 24조원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21일 개최된 제31회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 운영위원회에서 ’2020년도 국가연구개발사업 조사·분석 결과(안)‘을 보고했다. 이번 국가연구개발사업 조사․분석은 지난해 35개 부·처·청·위원회가 수행한 7만3,501개 과제에 대한 예산 집행 및 연구책임자 현황에 대한 통계분석 결과다.

2020년도 정부 연구개발(R&D) 집행 규모를 보면, 총 집행액은 23조8,803억원으로 지난 2019년 집행액인 20조6,000억원 대비 15.8% 증가했다.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정부 R&D관련 집행액은 연평균 7.2% 증가해 지난 15년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현 정부에서 중점 추진해 오고 있는 연구자 주도의 기초연구 활성화,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 확대, 수도권과 지방의 R&D 격차 해소 등의 주요 국정과제와 관련 정책들을 다수 추진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과기정통부 측 발표에 따르면 ‘연구자 주도 기초연구사업’의 지난해 집행액은 2조원으로 전년도 집행액 1조7,000억원과 비교할 때 18.3%로 대폭 확대됐다. 또한 지난 2017년 중소기업 R&D 3조원 시대를 열었고,  중소기업 R&D 강화를 위한 투자에는 지난해 3조9,753억원이 투입됐다.

지역간 R&D의 균형적 발전 측면에서 보면 지방(대전 제외)은 8조9,000억원으로 전체 지역 R&D 투자액의 39.6%를 차지하였으며,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은 7조2,000억원(31.7%)였다.

아울러 선진국에 대한 추격형 R&D 모델에서 탈피해 연구개발 혁신 생태계의 체질을 ‘선도형 R&D 모델’로의 개선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전략적 투자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정부 연구개발 총 집행액에 대한 분석 결과, ‘제4차 과학기술기본계획’에서 선정한 11개 분야의 ‘중점과학기술’에 대한 집행액은 13조3,670억원으로, 전년대비 22.4%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생명·보건 의료분야(2조5,000억원/ 전년 대비 11.3%↑) △정보통신기술(ICT)·소프트웨어(SW) 분야(2조4,000억원/ 전년 대비 10.8%↑) △에너지·자원분야(1.6조원/ 전년 대비 7.0%↑)로 나뉜다. 또한 기술 분야 간 경계를 뛰어넘어 미래 혁신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융합 분야’의 총 집행액도 전년 대비 6,329억원(24.6%↑)이증가한 3조 2,038억원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연구자의 연구 몰입 환경 조성과 함께 잠재력을 갖춘 신진연구자의 발굴과 성장을 적극 지원한 결과, 청년·여성과학기술인이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과제 당 평균 연구비’는 전년대비 10.8% 증가한 3억2,000만원으로 확대됐으며, 연구책임자 1인당 평균 연구비는 3억9,700만원으로 전년대비 10.4% 증가했다. 특히 연구책임자 중 여성 비중은 정부의 ‘여성과학기술인 활성화 정책’에 힘을 받아 2016년도 5,147명(전체 14.6%)에서 지난해 8,154명(17.4%)로 증가했다.

이석래 과기정통부 성과평가정책국장은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다른 분야보다 굉장히 많이 늘어나고 있다”며 “대기업과의 협력 관계 측면에서 글로벌 밸류체인을 함께 만들어가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R&D주체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지역 측면에서 어떤 수도권 집중의 완화, 여성 연구자의 비율이 점차적으로 증가되고 있는 것도 굉장히 큰 성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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