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달 내놓은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달 상장한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타임폴리오, 한국투자신탁 등 자산운용사는 액티브 ETF 8종목을 한국거래소에 동시 상장했다. 

액티브 ETF는 기초지수를 단순 추종하는 기존 패시브 ETF와 달리, 기초지수와의 상관계수를 0.7 수준으로만 유지하면 돼 운용사의 재량 범위가 넓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각 자산운용사가 고유의 운용전략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액티브 ETF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뜨겁다.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도 발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상장 한 달도 되지 않는 지난 16일 기준으로 종가 기준, 액티브 ETF 순자산이 3,000억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의 ‘TIGER 퓨처모빌리티 액티브 ETF’에만 5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몰려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에 ‘TIGER 퓨처모빌리티’와 ‘TIGER 글로벌BBIG’ 등 2개의 액티브 ETF를 시장에 선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TIGER 퓨처모빌리티 액티브 ETF’는 전기차, 자율주행, 공유경제, 플라잉카 등 모빌리티 혁신을 선도하는 국내 주식에 투자한다. ‘FnGuide 퓨처모빌리티 지수’가 비교지수로, 2차전지 관련 기업으로 구성된 ‘WISE 2차전지테마 지수’와 수소차 관련 기업으로 구성된 ‘FnGuide 수소퓨처모빌리티 지수’를 혼합해 산출한다. ETF는 지수를 반영해 70종목으로 유니버스를 구성하며, 이 중 30개 내외 기업에 집중 투자해 초과성과를 추구한다.

‘TIGER 글로벌BBIG 액티브 ETF’는 전세계 BBIG 테마 ETF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이다. ‘BBIG’는 4차 산업혁명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기술산업으로, ‘배터리(B)’, ‘바이오(B)’, ‘인터넷(I)’, ‘게임(G)’으로 구성된다. 비교지수는 ‘NASDAQ 100 Index’다. ETF는 나스닥100 추종 ETF를 50% 편입해 지수 성과를 추종하고, 글로벌 BBIG ETF 5개 종목에 각각 10%씩 투자해 초과성과를 추구한다. 16일 종가 기준 설정 후 수익률은 5.42%에 달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자사 TIGER ETF에 자금이 몰리는 배경으로 검증된 운용 역량을 꼽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지난해 상장한 주식형 액티브 ETF ‘TIGER AI코리아그로스 ETF’는 높은 운용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16일 종가 기준 수익률이 14.42%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상장한 액티브 ETF 3종목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한 2017년 상장한 채권형 액티브 ETF ‘TIGER 단기채권액티브’도 안정된 수익률을 보이며 2,4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같은 액티브 ETF 운용 역량은 해외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11년 인수한 ‘호라이즌스 ETFs(Horizons ETFs)’는 캐나다 4위 ETF 운용사로 액티브 ETF 강자다. ‘호라이즌스’는 2020년말 기준 93개, 165억달러(약 18조5,000억원) 규모로 ETF를 운용하며, 이 중 31개, 39억달러(약 4조4,000억원)는 액티브 ETF다. 

국내에 액티브 ETF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한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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