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경선 일정을 연기할지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오는 25일 결정키로 했다. 결정이 미뤄지면서 당내 대선 주자 간 정면충돌은 피했지만, 찬반 갈등이 연장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지난 22일 의원총회와 최고위원회의를 연이어 소집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회의 후 브리핑에서 “현행대로 우선 안을 만들어보고 구체적인 안을 대선경선기획단이 만들어 보는 것을 놓고 25일에 최종 결정하자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현행 당헌당규에 명시된 ‘대선 180일 전’을 기본으로 안을 만들돼 경선 연기를 요구하는 비이재명계 의원들의 ‘흥행 우려’에 대해 구체적인 경선 일정안을 놓고 판단해보겠다는 의미다. 당 대선경선기획단장을 맡은 강훈식 의원은 2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보고서의 원칙이라고 할 건 없다. (지도부가) 기본 일정으로 진행하는 걸 전제로 준비해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당헌당규대로 180일을 기본으로 일정을 정리해서 보자, 최고위원들도 지도부가 또 놓치고 있는 건 없는지 점검해보고 그걸 기반으로 ‘마지막 토론이라고 생각하고 한번 해 보자’라는 취지로 의견이 모인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이낙연·정세균계 의원들은 송 대표가 경선 일정을 현행 규정대로 할 의지를 내보이자, 경선 연기 안건을 다룰 당무위원회를 열기 위한 서명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당헌당규에 재적위원 3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으면 지도부는 당무위원회에 응할 수 있다는 조항을 근거로 한 것이다. 의원총회에서도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의견이 다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계는 최고위원회 내부에서 당헌당규에 따르자는 의견이 우세한 만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강병원·김영배·전혜숙 최고위원이 연기를 주장하고,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 김용민·백혜련 최고위원, 이동학 청년 최고위원은 현행대로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송 대표는 경선 연기를 위해 당무위원회를 개최하는 등의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어, 경선 일정은 현행대로 하고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이들을 설득하기 위한 최종 절차를 밟을 것으로 해석된다.

송 대표는 23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모두가 어떻게 (결론이) 나더라도 원팀으로 민주당이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같이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경선 연기 결정은 대표의 결단만 남은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경선 연기 찬성 쪽에서는) 당무위원회를 거쳐 달리 판단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그럼 당대표 존재 의미는 뭔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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