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이 그룹 계열사 판토스를 통해 이커머스 물류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지난달 초 출범한 LX그룹이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을 위한 항해를 시작했다. LX그룹의 물류 자회사인 판토스가 첫 신사업의 포문을 열었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물류 시장에 도전장을 낸 것이다. 

LX그룹에 따르면 판토스는 자체 이커머스 물류 통합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이달 중순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판토스가 선보이는 시스템은 국내외 주요 쇼핑몰과 오픈마켓 등에 들어온 고객사 제품의 주문에 대한 취합하고, 배송, 재고 관리 등 유통단계를 통합 처리하는 시스템인 풀필먼트 형태다. 해외 네트워크가 전혀 없는 중소기업도 이러한 시스템을 통하면 온라인 판매사업을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판토스는 지난해부터 이커머스 물류사업 진출을 위해 준비를 해왔다. 지난달 인천 청라에 풀필먼트센터를 오픈하기도 했다.

판토스는 이달 물류 통합관리 시스템 서비스 개시와 함께 관련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판토스는 이미 대형 고객들도 다수 확보해놓은 상태로 알려진다. 

판토스는 로레알그룹 계열 스타일난다를 비롯해 에스티로더, 에이프릴스킨(APR) 등 유명 뷰티·패션 브랜드로부터 이커머스 물량을 수주했다. 또한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로 유명한 하이브(옛 빅엔터테인먼트)와도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판토스는 자사의 해외 네트워크망을 이용해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포부다. 판토스는 현재 해외에 360개 지사, 물류 센터 250곳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LG그룹에서 분리돼 출범한 LX그룹의 첫 신사업이다. LX그룹은 LG家(가) 3세 구본준 회장이 LG상사·LG하우시스·실리콘웍스·LG MMA·판토스 5개 계열사를 분리해 출범한 기업집단이다. 신설 지주사인 LX홀딩스 아래,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가 자회사로, LG상사의 자회사 판토스가 손자회사로 편입되는 방식으로 출범했다. LX그룹의 자회사들은 지배구조 변화에 따라 사명 교체도 추진 중이다.

구본준 회장은 이번 신사업 추진과 함께 LG그룹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그룹의 자체 색깔찾기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LX그룹 구본준號(호)가 재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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