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월 3만5,342대, 전년 동기 대비 23%↑… 월 평균 7,000대↑
상반기 마이바흐·S클래스 새 단장… 하반기, 두 번째 전기차 EQA 출격
벤츠, 2019·2020 하반기 4만대 이상 판매… “올해 신차 아직 남았다”

마크 레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부사장이 더 뉴 S클래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 28일 DDP에서 더 뉴 S클래스 한국 출시 행사를 열고 공식 판매 시작을 알렸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올해 8만대 판매 실적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 28일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S클래스 한국 출시 행사(코리아 프리미어) 현장. 마크 레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부사장이 더 뉴 S클래스에 대해 소개 하는 모습.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 선두 자리를 넘어 국산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외국계 3사보다 더 많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러한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의 올해 한국 시장 누적 판매대수가 8만대의 벽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돼 이목이 집중된다.

국내 시장에서 수입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아직 연간 누적 판매대수 8만대를 기록한 브랜드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연 8만대 기록에 가장 가까운 브랜드는 벤츠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측 자료에 따르면 벤츠의 올해 1∼5월 한국 시장 성적표는 3만5,342대로, 전년 동기(2만8,696대) 대비 23.2% 증가했다. 월 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7,068대다. 현재 수준만 유지한다면 상반기 판매량이 4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연말에는 8만대 수준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평가된다.

벤츠는 올해 상반기 △3월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4월 더 뉴 S-클래스 △6월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 등 럭셔리 라인업을 새롭게 단장했다.

특히 지난 4월 한국에 상륙한 더 뉴 S클래스는 출시 직전부터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 △4월 689대 △5월 1,663대가 판매됐다. 더 뉴 S클래스의 5월 판매 실적은 벤츠 브랜드 내에서 더 뉴 E-클래스(5월 2,387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렸고, 내연기관 수입차 모델 중에는 판매량 3위에 이름을 올렸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가 국내에 출시돼 기업가들과 부유층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여기에 마이바흐 S클래스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도 합세해 럭셔리 세단을 원하는 소비층을 저격했다. 마이바흐 S클래스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 마이바흐 S클래스는 벤츠 S클래스보다 럭셔리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도 경쟁 브랜드보다는 차분한 느낌의 외관 디자인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벤츠는 럭셔리 세단 및 SUV와 함께 순수 전기차 라인업도 강화하면서 고객층을 넓히고 나섰다. 벤츠는 지난 6월 10일 브랜드 두 번째 순수 전기차 EQA를 국내에 선보였다. 소비자들은 벤츠의 전기차 EQA에 대해 관심이 뜨겁다.

EQA는 수입차 중에서 벤츠가 만든 준중형 SUV 전기차임에도 국내 판매가격은 5,990만원으로 책정됐다. 덕분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지급하는 저공해차 구매 국고보조금을 100% 모두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정부에서 800만원을 지원받고, 지자체에서 추가로 400∼1,000만원 수준의 지원이 추가로 이뤄져 소비자들의 실 구매가는 4,000만원대 중반 수준으로 예상된다.

벤츠 EQA는 더 뉴 EQA 250 단일 모델로 국내에 출시되며, 정식 출시 시기는 오는 7월로 예정돼 있다. EQA가 국내에 공급되기 시작하면 판매량 증대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국에 배정된 EQA 초도물량은 100여대에 불과한 상황에 사전예약만 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져 추가 물량 확보가 관건으로 지적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콤팩트 순수전기 SUV 더 뉴 EQA를 오는 7월 국내에 판매를 시작한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오는 7월 한국 시장 판매를 앞두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콤팩트 순수전기 SUV 더 뉴 EQA. 더 뉴 EQA 250 모델은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여기에 벤츠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모델이 4종이나 더 남은 점도 하반기 판매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반기에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벤츠의 신 모델은 △더 뉴 C-클래스(완전변경) △더 뉴 EQS(신차) △더 뉴 CLS(3세대 부분변경) △AMG GT-4도어 쿠페(부분변경) 등 4종이다.

특히 C클래스는 한때 벤츠의 판매실적을 견인한 모델로, 하반기 풀체인지를 거친 신형 더 뉴 C클래스를 판매하기 시작하면 실적 증대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연말에는 세 번째 순수 전기차 EQS가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EQS는 S클래스의 럭셔리함과 전기차의 정숙성 및 효율성을 함께 품은 럭셔리 순수 전기 세단이다. 벤츠 S클래스와 마이바흐 S클래스의 수요를 감안하면 EQS의 실적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에 출시가 예정된 신차가 존재하는 것은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벤츠는 지난해 하반기 GLA·GLB·GLE 등 신형 SUV와 함께 부분변경을 거친 10세대 E클래스를 출시하며 판매 실적을 끌어올렸다.

벤츠는 지난해 상반기(1∼6월) 3만6,368대를 판매했고, 하반기에는 이보다 많은 4만511대를 판매해 연간 총 7만6,879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에도 상반기 3만3,116대, 하반기 4만5,017대를 기록해 총 7만8,133대를 달성했다. 2년 연속 8만대의 문턱을 넘지는 못했다. 다만, 벤츠의 판매 추이를 살펴보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집중돼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이를 넘어설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한편, 지난달까지 외국계 국산차 브랜드 쉐보레와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의 올해 누적 판매 실적은 약 2만1,000여대∼2만5,000여대 수준으로, 벤츠의 실적보다 약 1만대 이상 하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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