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착수할 예정인 가운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쌍용차
쌍용자동차가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착수할 예정인 가운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쌍용차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쌍용자동차가 최악의 위기상황 속에 기업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최대 관건인 ‘새 주인 찾기’를 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기매각 성사가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안팎으로 악재가 불거지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이달 말 중으로 경영권 매각 입찰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후 예비입찰, 본입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의 절차를 진행해 11월 말까지는 새 주인 찾기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에게 조기매각은 최상의 시나리오라 할 수 있다. 당장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추스르는 것은 물론, 중·장기적 측면에서의 재기를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쌍용차의 희망사항과 달리 상황은 녹록지 않다. 매각과 관련해 안팎으로 호재보단 악재가 두드러지고 있다.

우선,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자였던 미국의 HAAH오토모티브에서 이상기류가 감지된다. 업계에 따르면, HAAH오토모티브의 핵심 고위 임원 2명이 지난달 퇴사했다는 보도가 최근 현지 자동차전문지를 통해 전해졌다. 또한 쌍용차 인수 가능성과 연결됐던 HAAH오토모티브의 중국 합작사업도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론 HAAH오토모티브 외에도 국내 등 다른 인수 후보자들이 존재하지만, 이 역시 자금조달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뿐만 아니다. 쌍용차 차원의 악재도 매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쌍용차는 이달 들어 코란도 생산라인의 가동이 두 차례 중단된 것으로 전해진다. 쌍용차의 경영난으로 인해 연쇄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 일부 협력업체들이 납품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채권단에서는 보다 강력한 자구안에 대한 요구가 나오고 있다. 쌍용차는 이미 노사차원에서 직원 절반에 대해 최대 2년간 무급휴직을 시행, 임금 삭감 및 복리후생 중단, 단체협약 주기 3년으로 연장 등의 고강도 자구안을 마련한 바 있다. 하지만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4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핵심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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