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상장을 앞두고 있는 크래프톤에 악재가 겹쳤다. 국내 증시 시장의 대어로 떠오른 크래프톤이 대내외 리스크로 흔들리는 가운데 성공적으로 상장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크래프톤
오는 7월 상장을 앞두고 있는 크래프톤에 악재가 겹쳤다. 국내 증시 시장의 대어로 떠오른 크래프톤이 대내외 리스크로 흔들리는 가운데 성공적으로 상장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크래프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크래프톤이 공모주 청약 연기, 직장 내 괴롭힘 등 연이은 악재로 오는 7월 상장에 적신호가 켜지는 분위기다. 국내 증시 시장의 대어로 떠오른 크래프톤이 대내외 리스크로 흔들리는 가운데 성공적으로 상장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게임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크래프톤이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으로부터 공모가 산정 근서 설명을 보완하라며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증권신고서의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경우 △그 증권신고서 중 중요사항에 관해 거짓의 기재 또는 표시가 있거나 중요사항이 기재 또는 표시되지 않은 경우 △중요사항의 기재나 표시내용이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 증권신고서 정정 사유에 해당된다.

크래프톤이 증권신고서를 통해 제시한 1주 당 희망 공모가액은 45만8,000~55만7,000원으로, 공모 자금은 최대 5조6,000억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그러나 금감원이 제동을 걸면서 크래프톤은 일반 투자자 청약 일정을 당초 14~15일에서 조정할 계획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등 구체적인 일정들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크래프톤의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이 공모가를 조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크래프톤 관계자는 “금감원으로부터 어떤 부분에 대한 정정 요청이 있는지 확인이 안됐다”며 “내용을 성실하게 보완하고 있으며 공시를 할 때 정확한 내용을 언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직장 내 괴롭힘 이슈까지 불거지며 기업의 이미지 타격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 크래프톤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직원 일부가 사내 인사팀에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직원은 변호사를 선임하고 서울 동부고용 노동지청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최근 국내 빅테크 기업들이 직장 내 괴롭힘 논란으로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상장을 앞둔 크래프톤에게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업계에서는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크래프톤 관계자는 “신고 접수 후 즉각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구성원 보호 조치를 취했으며 조사 중인 구성원을 보호하기 위해 유급휴가를 통해 공간적으로 분리했다”며 “해당 구성원 보호로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공정성 및 공평성 확보를 위해 외부 노무사를 고용해 조사 진행 중”이라며 “양측의 입장을 모두 확인하고 있는 단계로 조사가 완료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후 재발방지 대책 마련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오는 7월 상장을 앞두고 겹악재를 맞은 크래프톤의 상장 흥행에 대해서는 업계에서는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민감한 리스크들이지만 당장은 주목도가 크게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업계에서는 나오고 있다. 크래프톤이 대표 타이틀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를 앞세워 지식재산권(IP) 영향력을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고 개발사 인수, IP 확장 등을 통해 장기 성장 요소도 확보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당초 예상한 7월 상장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감원으로부터 정정 요청 사항을 확인하고 일반 투자자 청약 등 절차를 밟고 나면 7월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공모가가 현재 책정된 것보다 낮게 조정되거나 직장 내 괴롭힘 등 내부 이슈도 이른 시일 내 해소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을 경우 흥행에 타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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