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역 인근에 건설 중인 'SKY-L65' 입주민들이 현수말을 내걸고 왕십리역의 GTX-C노선 정차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청량리=송대성 기자
청량리역 인근에 건설 중인 'SKY-L65' 입주민들이 현수막을 내걸고 왕십리역의 GTX-C노선 정차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청량리=송대성 기자

시사위크=송대성 기자  지역 균형 반전을 위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이 본격화 되면서 역을 둘러싼 갈등도 고개를 들고 있다. 

GTX-C노선 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기존 10개 역 외 왕십리와 인덕원을 정차 역으로 추가하는 방안을 국토교통부에 제안했다. 큰 무리가 없다면 제안한 노선 그대로 반영될 전망이다. 

그러나 GTX-C노선이 통과하는 청량리에서 왕십리역 추가에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청량리역 인근 'SKY-L65' 입주자들은 공사 현장에 ‘GTX 왕십리역 신설 반대’ 현수막을 내걸고 반발했다. 

반대의 가장 큰 이유는 집값 상승 여파다. 청량리역 인근의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GTX 호재로 청량리 집값이 오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왕십리역도 통과한다면 상승세가 생각보다 더뎌질 것 같다는 마음에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GTX 효과를 톡톡히 누린 청량리이기에 인근 지역 변화에도 민감하다. 실제 전농동 ‘래미안크레시티’의 경우 전용 85㎡가 1년 전에 비해 2억원이나 오른 12억8,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인근 ‘롯데캐슬 노블레스’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역 개통과 맞물려 더 높은 상승세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GTX 왕십리역 통과를 반기지 않는 상황이다.

왕십리역과 함께 GTX-C노선에 포함된 인덕원역 주변은 교통 호재로 집값이 가파른 상승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인근 과천 지역은 청량리와 같은 이유로 불편함을 드러내고 있다. 김종천 과천시장도 지난 2019년 “인덕원역 정차로 인한 반쪽짜리 GTX-C노선 사업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인덕원역의 GTX-C노선 포함 소식과 함께 주변 아파트 시세는 고공행진 중이다. 특히 2년 전 입주한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의 전용 84㎡의 호가는 이미 20억원에 달한다. 

정차역과 무관하게 GTX-C노선을 반기지 않는 곳도 있다. 바로 강남구 은마아파트 주민들이다. GTX-C노선이 해당 아파트 지하로 지나게 설계됐기 때문에 안전을 문제로 반대 입장을 펼치고 있다. 

정부는 최신 공법으로 공사에 들어가기 때문에 안전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공사 중 발생하는 진동과 분진 등 복합적인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노선 우회를 주장하고 있지만 의견이 반영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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