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28일 내달 5일까지 후보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발표했다./사진 정세균 전 총리 측 제공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오른쪽)와 이광재 의원이 28일 내달 5일까지 후보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발표했다./사진 정세균 전 총리 측 제공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본격적으로 막이 오르면서 후보들 간 합종연횡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25일 대선 경선을 연기하지 않고 기존 당헌·당규대로 대선후보를 ‘대선 180일 전에’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중앙당 선관위는 28∼30일 사흘간 예비후보 등록을 받고 내달 9일부터 3일간 예비경선(컷오프·여론조사 50%, 당원조사 50%)을 진행하기로 했다. 컷오프를 통과한 본경선 진출자 6명의 명단은 11일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본경선을 9월 5일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며,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9월 10일까지 결선투표를 진행할 방침이다.

◇ ‘결선투표’ 최대 관전 포인트

정치권 안팎에서는 결선투표가 민주당 대선 경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1강을 유지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하고 후순위 주자들이 합종연횡할 경우 결선투표에서 판세가 역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백혜련 최고위원은 28일 MBC 라디오에서 “만약 본경선에서 50% 이상을 후보자가 득표하지 못할 경우에는 결선투표로 가게 돼 있다”며 “결선제도가 상당히 역동성을 가져올 수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대선주자들 간의 합종연횡 움직임은 예비경선을 앞두고 본격화되고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은 28일 오전 한국거래소를 공동 방문해 컷오프 전인 내달 5일까지 후보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정 전 총리는 “이광재 의원과 뜻을 모았다”며 “정권재창출을 위해 두 사람이 하나가 되고 민주정부의 적통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7월 5일까지 단일화를 이뤄내겠다”며 “국민과 대한민국이 승리하는 나라를 만드는데 헌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정세균‧이광재’ 단일화 합의가 ‘반(反)이재명 연대’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컷오프 결과 발표 후 결선투표를 염두에 둔 ‘반이재명 연대’ 합류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큰 틀에서는 가치와 방향이 같지만 미세한 부분이라든가 특히 대통령 직책이라는 부분에서는 방향이 다를 수 있다”며 “만약 특정인 1, 2위가 결선투표가 된다면 1위 후보와 2위 후보를 중심으로 해서 전선이 개편되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재명계 조정식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대선 레이스의 과정을 보면 이재명 지사가 어쨌든 현재는 선두주자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다른 주자들의 집중 견제가 있을 거라고 본다”며 “현재 잠정적으로 (대선후보가) 9분 정도 되는 걸로 본다. 그러다 보니 경선 과정에서 이런 저런 합종연횡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민주당 대선 경선 판세가 이 지사 승리로 기울 경우 일부 후보들이 ‘반이재명’ 연대에 참여하지 않고 이재명 지사와 손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 한 대선주자 측은 <시사위크>와 만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고 상황을 더 봐야 한다”면서도 “다른 유력 주자들과도 관계가 원만하지만 이재명 지사에게도 평소 우호적인 편이기 때문에 예비경선에서 탈락할 경우 이 지사를 돕는 결정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대중의 주목을 끌만한 방식으로 ‘반이재명 연대’를 추진해야만 판세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노동일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YTN에서 “아무리 단일화를 하고 서로 합종연횡을 하더라도 결국 최종적인 순위를 바꿀 가능성까지는 어려워서 그런 정도에서 흥행 요소는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대세론을 꺾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 단일화를 하고 어떤 방식으로 합종연횡하느냐, 그런 방식이 중요할 것”이라며 “국민들이 결국 얼마나 주목할 만한 방식을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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