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페미니즘’ 반대 발언을 두고 정의당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뉴시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페미니즘’ 반대 발언을 두고 정의당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정의당이 또다시 충돌했다. 정의당이 추 전 장관의 페미니즘 관련 발언을 문제 삼으며 “표를 쉽게 얻고자 하는 의도”라고 비판을 가했다.

추 전 장관이 지난 26일 ‘시사타파TV’에서 “저는 ‘페미’(니즘)라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힌 것이 발단이 됐다.

추 전 장관은 이날 “판사가 됐을 때 여자 수가 아주 적어서 여자라고 꾀를 부리거나 핑계를 대거나 하면 여자 판사에 대한 평가가 내려갈 것 같다, 엄청 잘해야겠구나, 생각했고 그래서 그 누구보다 전문성을 기르고 싶고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며 “정치도 마찬가지였다”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내가 여성이라고 꽃처럼 대접받기를 원한다면 항상 여자는 장식일 수밖에 없다”며 “내가 그걸 안하고 개척해 나가야지만 여성도 남자와 똑같다는 인식이 생길 것이다. 여성을 차별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남자들이 깨달을 것이다. 그럴 때 기회가 똑같아 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기회의 공정을 원한 것이지 특혜를 달라고 한 게 아니다. 그렇게 정치를 개척해왔다”며 “그래서 저는 ‘페미’라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트위터에 추 전 장관의 관련 발언이 담긴 기사를 링크한 뒤 “20년 전 인터뷰 기사인 줄 알았다”며 “페미니즘은 여성우월주의가 아니다. 대한민국 모든 여성의 삶이 곧 페미니즘이고, 모든 성차별에 반대하는 것이 페미니즘”이라고 비판을 가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페미니즘은 여성을 꽃처럼 대접하라는 사상이 아니라, 여성을 사람으로 대접하라는 사상”이라며 “페미니즘은 기회 공정을 위한 적극적 조치와 구조적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이지 특혜를 달라는 목소리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추 전 장관의 발언은 페미니즘에 대한 지독한 곡해다. 일각의 표를 쉽게 얻고자 한 의도”라며 “추미애 전 장관의 무책임을 똑똑히 기억할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는 점도 함께 실감하시길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추 전 장관은 재반박에 나섰다. 추 전 장관은 29일 페이스북 글에서 “제 말의 맥락도 무시한 채 저를  반페미니스트로 몰아가려는 의도는 무엇일까”라며 “저는 단 한 번도 여성 우월주의를 페미니즘으로 이해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여성이 꽃대접 받는 걸 페미니즘’이라고 한 것이 아니라, ‘여성은 특혜가 아니라 차별없이 공정한 기회를 주장’하는 것임을 설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은 지난 4월에도 추미애 전 장관이 방송인 김어준을 두둔하는 과정에서 언론 보도 행태를 비판하며 ‘외눈’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을 두고 장애인 비하라는 비판을 제기한 바 있다.

추 전 장관은 지난 4월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어준이 진행하는 TBS ‘뉴스공장’의 정치편향 논란에 대해 “자유로운 편집권을 누리지 못하고 외눈으로 보도하는 언론들이 시민 외에 눈치볼 필요가 없이 양눈으로 보도하는 뉴스공장을 타박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추 전 장관의 말씀은 명백한 장애 비하 발언”이라며 “해당 장애 비하 표현에 대한 즉각적인 수정과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추 전 장관은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일부의 표현을 놓고, 일부 정치인들이 오독하고 왜곡한데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