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티빙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흔들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OTT 사업자들에 맞서 이번 협력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낼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뉴시스
네이버와 티빙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흔들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OTT 사업자들에 맞서 이번 협력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낼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네이버와 티빙이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흔들기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OTT 사업자들에 맞서 토종 OTT 사업자로서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 급변하는 국내 OTT 시장… 디즈니 상륙 전 입지 키우기 주력

국내 OTT 서비스 티빙을 서비스하는 CJ ENM은 지난달 30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자금 조달을 위해 제3자 배정증자 방식으로 399억9,987만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제3자 배정 대상자는 네이버이며 목적은 티빙 플랫폼 및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 협력이라고 밝혔다. 이번 유상 증자로 CJ ENM은 티빙 가입자의 네이버 멤버십 제휴, 콘텐츠 제작 및 배급 등에서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네이버와 CJ ENM의 OTT 사업 협력은 어느 정도 예상된 행보다. 지난해 10월 네이버와 CJ그룹(이하 CJ)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총 6,000억원 규모의 상호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양사는 물류, 콘텐츠 등 양사가 주력하는 다방면의 사업 부문에서 협력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3월 네이버는 네이버 멤버십 플러스에 ‘티빙 방송 무제한 이용권’을 선보이며 콘텐츠 사업 부문에서의 본격적인 협력 소식을 알렸다. 이를 시작으로 티빙 등 콘텐츠 사업 부문에서 양사의 협력은 더욱 고도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네이버가 적극 확보해온 멤버십 플러스 가입자들의 티빙 유입 효과가 적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양사는 이번 유상 증자를 통해 국내 OTT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토종 OTT 기업으로서 입지와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사업자들이 장악하고 있지만 최근 토종 OTT 사업자들이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우며 이용자들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티빙의 경쟁사는 단연 웨이브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지난 5월 웨이브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373만명을 기록하며 국내 OTT 사업자 중에서는 1위 사업자에 올랐다. 웨이브는 분위기에 힘입어 오는 2025년까지 콘텐츠 제작에 1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웨이브의 뒤를 티빙이 바짝 추격 중이다. 지난 5월 티빙의 MAU는 334만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웨이브의 MAU가 371만명, 티빙의 MAU가 311만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가파른 수준이다. 티빙은 오는 2023년까지 4,000억원을 투입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티빙이 드라마·예능 등 폭넓은 장르의 콘텐츠들을 제공하며 꾸준히 이용자들을 확보하고 있지만 국내외 OTT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네이버와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을 업계에서는 내놓는다. 

현재 넷플릭스는 이용자 감소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 1월 MAU 895만명을 기록하며 최정점에 올랐다가 5개월 연속 MAU가 하락 중이다. 여기에 올해 초부터 론칭 소식을 알려온 디즈니플러스도 올해 하반기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존 점유율을 다시 나눠야 하는 상황에서 CJ ENM은 현재 업계 2위인 웨이브를 빠르게 앞지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 해외 OTT 사업자들과의 치열한 입지 다툼을 앞두고 네이버와의 협력을 보다 강화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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