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요기요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인수전이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뉴시스
배달앱 요기요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인수전이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배달앱 업계에서 2위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요기요’ 인수전이 시들해진 모습이다. 매각 기한이 한 달여 앞으로 성큼 다가온 가운데, 굵직한 인수 후보자들이 발을 뺐을 뿐 아니라 당초 계획했던 일정도 차질이 거듭되고 있다. 김빠진 인수전 양상으로 몸값까지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발 뺀 신세계, 시큰둥한 롯데… 차갑게 식은 인수전

배달앱 요기요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인수전이 심상치 않다. 당초 지난달 17일로 예정돼있던 본 입찰을 일주일 연기한 데 이어 지난달 말까지 또 한 차례 연기했으나 결국 진행되지 못했다.

오히려 인수전을 더욱 차갑게 식히는 소식만 들려온다. 앞서 이마트를 통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확정지은 신세계그룹이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인수전에서 발을 빼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SGG닷컴을 통해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했으며, 사모펀드들과 함께 적격인수후보에 포함된 바 있다.

신세계그룹은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인수 시 시너지 효과 등을 검토한 결과 본 입찰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이베이코리아 인수 확정 및 요기요를 둘러싼 상황 등이 상당한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롯데그룹의 깜짝 참여 여부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이렇다할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로써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인수전은 결국 사모펀드끼리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된 모습이다.

이처럼 인수전의 열기가 시들해진 가운데, ‘매각 기한’은 더욱 임박해오고 있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모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와 배달앱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합병하는 과정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승인에 따라 매물로 나오게 됐다. 따라서 오는 8월 초까지 매각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하지만 이미 두 차례 일정을 연기하고도 아직까지 본 입찰을 진행하지 못한 만큼, 향후 일정은 더욱 빠듯할 전망이다. 매각 기한 연장을 요청할 수도 있지만, 기한을 지키지 못해 막대한 이행강제금을 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같은 상황은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몸값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인수 후보군에 전략적 투자자가 없는데다 인수 경쟁 또한 치열하지 않은 모습이기 때문이다. 또한 매각 기한이 정해져있는 점은 인수하는 쪽에 더 유리하게 작용할 요소다. 당초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몸값은 1조원~최대 2조원으로 평가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 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고, 요기요의 입지가 확고하지 않다는 점이 흥행을 저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처음엔 배달앱 업계 자체의 성장세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이제는 치열한 경쟁에 따른 추가 투자 필요성과 각종 리스크가 더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시사위크>는 매각 주체인 딜리버리히어로에 구체적인 진행 상황과 향후 전망 및 계획을 문의하고자 했으나 담당자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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