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형수 욕설′ 사건에 대해 사과한 것을 두고, 배우 김부선씨가 이 지사를 다시 저격했다. 김씨는 과거 이 지사가 자신과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해 왔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과거 형수 욕설 사건에 대해 사과하자 배우 김부선 씨가 다시 입을 열었다. 김씨는 이 지사가 ‘가짜 총각’ 행세를 하며 자신과 교제했다고 주장해 왔다.

김씨는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명아 나는? 내 딸은?”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 지사가 과거 가족에게 폭언한 데 대해 사과한 기사를 공유하면서다. 김씨는 지난달 29일 “정치적 사회적 발언 일체 안한다”며 “나 자극시켜 누구를 공격하게 하는 행위 그런 짓 양아치들과 다르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그는 이틀 만에 이 지사를 저격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전날(1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자신을 둘러싼 ‘도덕성 논란’ 중 하나인 형수 욕설 사실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제가 우리 가족에게 폭언한 것은 사실”이라며 “지금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안 그러려고 노력하겠지만 어떻게 할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형님이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해 불을 지른다고 협박했다”며 “심지어 어머니를 폭행하는 일까지 벌어졌기 때문에 참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는 공직을 그만두는 것도 각오한 상태였는데 이제 세월도 10년 정도 지났고 저도 많이 성숙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가족들의 이권 개입을 막는 과정에서 불거진 것이란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 지사는 “갈등의 최초 원인은 제 가족들의 시정 개입이나 이권 개입을 막다가 생긴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그런 점을 조금 감안해주시고 부족함은 용서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지사의 해명은 그간 자신을 옭아맸던 논란에 대한 ′정면 돌파′의 성격이다. 대권 행보를 위해선 그간 자신을 둘러싼 ‘도덕성 논란’의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둔 셈이다. 그러나 김씨가 다시 스캔들을 꺼내 들면서 이 지사의 계획에 걸림돌이 생긴 모양새다.

물론 이러한 발언이 이 지사에게 얼마나 영향력을 미칠 것인지는 미지수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부터 불거져 왔으나 결정적인 무언가가 없었다는 평가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2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한 때 스모킹건이 나오지 않겠냐는 얘기도 있었는데 사실은 스모킹건은 없었다”며 “그런 게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새롭게 제기되지 않는 한 이슈는 앞으로 그렇게 관심을 끌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지사 측은 예의주시하며 상황을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 캠프 대변인을 맡은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또 나오는 얘기들은 과거에 또 나왔던 얘기에 대한 되풀이이기 때문에 그것이 시민들에게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는 좀 지켜봐야 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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