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지난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효과로 반등에 성공한 국내 게임사들의 올해 실적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조만간 2분기 실적이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업계에선 게임사 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 업계 간 실적 ‘희비’… 하반기, 신작 출시 등 반등 가능성 높아
2일 증권가 등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게임사들의 성적이 지난해와 비교할 때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국내 대형 게임사인 넥슨,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넷마블 등 3N는 성장세가 기대치보다 다소 낮을 전망이다.
넥슨은 지난 5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6% 감소한 545~596억엔(한화 약 5,542~6,060억원), 영업이익은 120~164억엔(한화 약 1,220~1,667억원)으로 전망했다. 확률형 아이템 확률 정보 논란에 휩쓸린 여파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엔씨의 2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보다는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다만 모바일 MMORPG ‘블레이드&소울2(이하 블소2)’ 출시가 6월에서 하반기로 연기된 탓에 당초 시장 기대치보다는 다소 하회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증권가에 따르면 엔씨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5% 오른 5,920억원, 영업이익은 192.7% 오른 1,661억원으로 전망된다.
넷마블의 실적은 다소 주춤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은 지난 6월 모바일 MMORPG ‘제2의나라’를 출시하고 구글플레이 기준 매출 3위권을 유지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관련 매출이 온전히 반영되지 못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6,202억원, 영업이익은 10% 감소한 488억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높은 성적을 냈던 중견게임사들도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컴투스의 경우 지난 4월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서머너즈 워:백년전쟁’을 출시하며 매출이 급등할 것으로 전망되나 이에 따른 마케팅 비용 등이 발생하며 영업이익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도 올해 2분기까지는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29일 모바일 MMORPG ‘오딘:발할라 라이징’이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 마켓 매출 1위에 오르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2분기보다 3분기부터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압도적으로 나온다.
반면 올해 1분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브시스터즈, 중국 게임 시장에서 높은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엠게임 등 일부 게임사들은 올해 2분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게임사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 코로나19 효과가 대부분 소멸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상반기에 게임사들이 향후 성장세를 견인하기 위해 기존 라이브 게임 서비스를 안정화시키고 신작 개발에 매진하는데 집중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올해 하반기부터는 3N을 비롯해 중견게임사들의 신작 출시 및 공개가 예정돼 있다. 엔씨는 올해 하반기 중으로 ‘블소2’를 선보일 예정이며 넥슨은 모바일 신작 ‘코노스바 모바일’, 넷마블은 모바일 MMORPG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넷마블의 경우 자사 대표 지식재산권(IP)인 세븐나이츠 기반 차기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
컴투스는 모바일 MMORPG ‘서머너즈 워:크로니클’, 게임빌은 워킹데드 IP 기반의 모바일 신작을 공개하고 라인게임즈는 △대항해시대 오리진 △언디셈버 △더 밴시를 출시할 계획이다. 펄어비스는 그동안 별다른 신작 소식을 알려오지 않았지만 오는 12월 출시를 목표로 PC온라인 신작 ‘붉은 사막’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웹젠은 지난 1일부터 자사의 썬 IP를 기반으로 하는 PC온라인 ‘썬 클래식’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와 함께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등 올해 상반기 신작을 선보였거나 대규모 업데이트 등을 통해 이용자 복귀 영향이 컸던 게임사들은 하반기부터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신작 미출시 영향은 있지만 기존 게임 서비스들을 강화하고 보다 퀄리티 있는 신작을 출시하기 위한 개발 기간을 더 길게 가져가는 듯 하다”며 “당장의 실적에 매달리지 않고 중장기적 성장세를 견인할 사업으로 만드는데 주력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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