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상반기 국내 완성차업계에서 가장 뚜렷한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실적이 반토막 수준까지 내려앉은 것이다. XM3를 앞세운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내수시장에서도 반등의 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르노삼성은 올해 상반기 내수시장에서 2만8,840대의 누적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8%,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엔 5만5,242대의 내수시장 판매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이 같은 감소세는 국내 완성차 업계 중에서도 가장 크다. 한국지엠과 쌍용자동차의 상반기 내수시장 판매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9.3%, 34.8% 감소했다. 기아는 거의 같은 수준의 판매실적을 유지했고, 현대자동차는 0.4% 증가했다.
르노삼성은 특히 특정 모델의 의존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내수시장 판매실적에서 QM6가 차지한 비중이 60%에 달했다. QM6와 XM3가 차지한 비중은 무려 88%였다.
그나마 긍정적인 대목은 XM3를 앞세운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르노삼성의 상반기 수출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8%의 증가세를 보이며 2배 이상 늘어났다.
르노삼성은 최근 국내에서도 2022년형 XM3를 선보이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지난해 임단협을 해결하지 못하는 등 극심한 노사갈등으로 뒤숭숭한 상황이기도 하다. 상반기 내수시장 판매실적 ‘반토막’이란 굴욕을 남긴 르노삼성이 하반기엔 반등의 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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