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을 위한 토론 배틀 '나는 국대다(국민의힘 대변인이다)'에서 이준석(오른쪽부터) 대표가 2위 양준우, 1위 임승호 대변인, 4위 신인규 상근부대변인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5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을 위한 토론 배틀 '나는 국대다(국민의힘 대변인이다)'에서 이준석(오른쪽부터) 대표가 2위 양준우, 1위 임승호 대변인, 4위 신인규 상근부대변인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 대변인은 모두 ‘20대’가 차지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정치실험’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지난 5일 오후 대변인 선발을 위한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 결승전을 진행하고 최종 순위를 결정했다. 이번 토론 배틀은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인 오른소리와 TV조선을 통해 중계됐다. 

대변인에는 점수가 가장 높은 임승호‧양준우 씨가 낙점됐다. 1994년생인 임씨는 경북대 법학대학원에 재학 중으로 전 바른정당 청년대변인으로 활동한 바 있다. 1995년생 양씨는 취업 준비생으로, 지난 4월 오세훈 서울시장 유세차에 오르며 화제가 됐다.

임씨는 심사위원 점수에서 758점, 국민투표에서 300점을 받아 총 1,058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양씨는 심사위원 점수 827점, 국민투표 230점을 받았다. 이들은 향후 6개월간 당 대변인으로 활동하게 된다.

상근 부대변인은 김연주 씨와 신인규 씨가 내정됐다. 김씨는 심사위원 점수 623점, 국민투표 340점을, 신씨는 심사위원 점수 683점, 국민투표 130점을 기록하며 각각 3‧4위에 안착했다.

이번 토론 배틀은 이 대표의 1호 공약으로 기존의 여의도 문법에서 벗어나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는 앞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대 대학생이 국회 기자회견장에 설 수 있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대변인 자리에 모두 ‘20대’가 내정되며 소기의 성과를 거둔 셈이다.

임씨는 이날 소감에서 “앞으로 대변인단이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이준석 대표의 정치실험이 어떤 평가를 받을 것인지 갈릴 것이기 때문에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국민이 판단한 부분들을 대변인 활동을 하면서 잊지 않고 갚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씨는 “며칠 전만 해도 집에서 게임하고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는 취업 준비생이 제1야당 대변인이 됐다”며 “당원분들과 국민 여러분의 의도는 상식으로 돌아가서 국민의힘이 정권교체하도록 힘을 보태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공정한 경쟁으로 사람을 선발할 수 있을까 하는 실험을 여러분이 성공시켰다”고 참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흥행 면에서도 괜찮은 성적표를 거뒀다. 이날 토론 배틀에 참여한 문자는 총 12만1,014건을 기록했고, 유튜브 조회수는 6일 9시 기준 20만 회를 상회했다.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5.742%(유료가구)를 기록해 당일 종편 일일 가구 시청률 2위를 기록했다.

당내에서도 환호의 목소리가 나온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80년대생 당 대표에 90년대생 대변인이라니, 국민의힘의 놀라운 변화가 반갑다”며 “국민의힘이 변화하는 모습에 대한 국민적 관심에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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