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현충탑으로 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전 총장을 향해 ‘색깔론’을 꺼내들어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현충탑으로 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전 총장을 향해 ‘색깔론’을 꺼내들어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미 점령군’ 발언 논란으로 인한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 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면 충돌한데 이어 더불어민주당까지 공격에 가세하면서 전선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민주당은 윤 전 총장이 이재명 지사의 ‘미 점령군’ 발언을 문제 삼아 '셀프 역사 왜곡,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저격하자 “철지난 색깔론”, “해괴망측한 소리”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민주당은 윤 전 총장이 장모 최모씨 구속 문제 등 자신에 대한 검증을 피하기 위해 ‘색깔론’을 꺼내든 것이라고 공격을 가했다. 이는 윤 전 총장에게 중도층 지지가 쏠리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김태년 의원은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전 총장의 철지난 색깔론이 유감스럽다”며 “장모의 구속 등으로 검증대에 오른 윤석열 전 총장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하지는 않고, 낡은 색깔론을 꺼내들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이 지사의 발언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 것을 거론하며 “무슨 해괴망측한 소리인가”라며 “본인에 대한 의혹을 덮기 위해서 역사논쟁, 이념논쟁에 불을 붙인 것이라면 대선주자로서 자격 미달”이라고 비판했다.

정청래 의원은 “역사에 대한 몰이해, 해방정국에 대한 무식함의 정도가 놀랍다. 대한민국 평범한 국민들보다 한참 뒤떨어진 지적 수준이 부끄럽다”며 “윤석열, 철학의 빈곤은 그렇다치고 고작 철지난 색깔론을 들고 나오다니“라고 꼬집었다.

이규민 의원도 “윤 전 총장께서 처음 꺼내 들은 것이 6.25 때부터 쓰던 무기, 색깔론이라니 실망스럽다”며 “집회에 성조기가 난무하는 태극기부대나 일부 종교집단의 지지만 받기로 작정하신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1일 경북 안동 이육사 문학관을 방문해 “대한민국이 다른 나라의 정부수립 단계와는 달라서 사실은 친일 청산을 못하고 친일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 다시 그 지배체제를 그대로 유지하지 않았나”라며 “나라가 깨끗하게 출발하지 못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지난 4일 페이스북 글에서 “이념에 취해 국민의식을 갈라치고 고통을 주는 것에 반대한다”며 “이재명 지사 등의 언행은 우리 스스로의 미래를 갉아먹는 일이다. 상식을 파괴하는 세력이 더 이상 국민을 고통에 몰아넣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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