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켓소년단’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차미경 / SBS ‘라켓소년단’ 방송화면 캡처
‘라켓소년단’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차미경 / SBS ‘라켓소년단’ 방송화면 캡처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배우 차미경이 ‘라켓소년단’에서 시골 할머니로 완벽하게 분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연출 조영광, 극본 정보훈)은 배드민턴계 아이돌을 꿈꾸는 라켓소년단의 소년체전 도전기이자, 땅끝마을 농촌에서 펼쳐지는 열여섯 소년‧소녀들의 성장을 그린 작품이다. 세대를 아우르면서도, 자극 없는 유쾌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엔 차미경의 활약이 적지 않다. 차미경은 극 중 오매 할머니 역을 맛깔나는 연기로 소화하며 극의 몰입감을 배가시키고 있다. 그는 농사일이 어설픈 도시 남편(정민성 분)에게 요령도 없고 눈치도 없다고 잔소리하는 것도 잠시, 밭일로 고생했다며 비빔밥을 만들어 주는 등 겉은 까칠하지만 속은 정 많은 시골 할머니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오매 할머니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는 차미경 / SBS ‘라켓소년단’ 방송화면 캡처
오매 할머니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는 차미경 / SBS ‘라켓소년단’ 방송화면 캡처

뿐만 아니라 그는 전라도 사투리를 감칠맛 나게 소화하는 것은 물론,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드라마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익살스러운 표정 연기는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 시킨다. 또 어른과 아이를 오가는 폭넓은 ‘케미’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그는 땅끝마을 주민으로 등장하는 우현(홍이장 역)‧백지원(신여사 역)‧신철진(할아버지 역) 등과 티격태격하는 호흡을 유쾌하게 풀어내는가 하면, 중학생 배드민턴 선수로 분한 탕준상(윤해강 역)‧손상연(방윤담 역)‧최현욱(나우찬 역)‧김강훈(이용태 역) 등과 마치 실제 할머니와 손자의 모습을 연상하게 만들며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2007년 영화 ‘밀양’으로 데뷔한 차미경은 ‘이파네마 소년’(2010), ‘심장이 뛰네’(2011), ‘대회전’(2013), ‘마트 옆 시장’(2013), ‘안녕, 투이’(2014) 등 다수 독립 영화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두각을 드러냈다. 주연으로 활약한 ‘대회전’과 ‘마트 옆 시장’으로 제15회 부산독립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태원 클라쓰’, ‘메모리스트’, ‘방법’ 등에서 흡입력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차미경 / JTBC  ‘이태원 클라쓰’, tvN ‘메모리스트’, ‘방법’ 방송화면 캡처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태원 클라쓰’, ‘메모리스트’, ‘방법’ 등에서 흡입력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차미경 / JTBC ‘이태원 클라쓰’, tvN ‘메모리스트’, ‘방법’ 방송화면 캡처

이후 그는 2016년 방영된 SBS ‘낭만닥터 김사부’를 통해 브라운관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으며, KBS2TV ‘쌈, 마이웨이’(2017), tvN ‘호텔델루나’(2019), JTBC ‘이태원 클라쓰’(2020)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이태원 클라쓰’에서 토니(크리스 라이언 분) 할머니이자, 요식기업 ‘장가’를 키운 반전 있는 투자자 김여사 역으로 열연을 펼치며 브라운관 ‘신스틸러’ 대열에 합류했다.

이어 tvN ‘방법’(2020)과 ‘메모리스트’(2020)에서 각각 포레스트 회장 진종현(성동일 분)의 엄마,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딸을 맞이하게 되는 공 여사 역을 맡아 흡입력 있는 연기로 존재감을 뽐냈다. 기세를 몰아 ‘라켓소년단’까지 연이어 호평을 얻고 있는 그는 MBC 새 미니시리즈 ‘옷소매 붉은 끝동’(연출 정지인, 극본 정해리)을 차기작으로 택하고 드라마 행보에 박차를 가한다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인 ‘옷소매 붉은 끝동’은 강미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차미경은 극 중 세답방 나인 영희(이은샘 분)의 스승 박상궁 역을 맡아 첫 사극 연기에 도전한다.

박상궁은 살벌한 정치가 오가는 궁중에서 자신만의 비밀을 간직한 인물이다. 차미경은 기존 작품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매력으로 신선함을 자아내는 동시에,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또 한 번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그의 브라운관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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